移通20년…휴대전화 '1인 1대 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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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한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된 지 29일로 20년이 됐다. 가입자 2600명에 자동차용으로 시작된 이동통신 서비스는 이제 3400만명이 가입해 있다. 국민 1인당 사실상 휴대전화 1대씩을 갖고 있어 이제는 생활필수품이 된 것이다.

이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한국이동통신서비스㈜를 모태로 하는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창사 20주년을 맞아 '공기업 10년, 민간기업 10년'과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비전 '신(新) 가치경영'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1984년 설립된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의 자회사 한국이동통신을 SK그룹이 94년 7월 인수해 97년 3월 회사 이름을 바꾼 것이다. 2002년 1월에는 신세기통신을 합병했다.

◇서비스 어떻게 변해 왔나=한국의 이동통신 서비스는 84년 차량용 서비스(카폰)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 뒤 86년엔 걸려온 전화번호가 단말기에 찍히는 방식(디스플레이)의 무선호출 서비스가 시작됐고 88년엔 현재 쓰고 있는 것과 같은 개인용 휴대전화가 등장했다. 96년엔 현재 쓰고 있는 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CDMA)방식의 서비스가 제공됐다. 2002년엔 동(動) 화상 서비스 등으로 이어졌고 올해 7월께는 휴대전화를 통한 TV 실시간 시청이 가능한 서비스(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 방송)도 제공된다.

초창기인 84년엔 이동통신 서비스의 시장도 연간 매출이 4억여원에 그칠 정도였다. 그 뒤 개인휴대통신(PCS)업체 등이 가세하면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지난해 말엔 전체 가입자가 3400만명에 달했다.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는 ▶89년 4만여명 ▶92년 270만명 ▶95년 1600만명 ▶2003년 3400여만명으로 급증했다. 이 중 SK텔레콤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출은 9조5000억원에 이른다.

◇SK텔레콤 향후 전략=SK텔레콤은 이날 창사 20주년을 맞아 신가치 경영 비전을 발표했다. 김신배 사장은 "신가치 경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홈네트워크 사업 등 신성장 동력 육성을 통해 미래 10년의 성장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현재의 음성.데이터 통신에 대한 수요가 한계에 이른 만큼 앞으로는 ▶이동 중에도 휴대전화를 통해 방송을 볼 수 있는 DMB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휴대 인터넷 사업 ▶디지털 홈 네트워크 구축 등 신규 사업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해외 진출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초 사내에 신규사업부문을 신설했다.

SK텔레콤은 또 향후 사회공헌 강화를 위해 이날 임직원 1000여명으로 구성된 'SK텔레콤 사회봉사단'을 발족했다. 봉사단은 전국을 수도권.부산.대구.서부.중부 권역의 5개 지역으로 나눠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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