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신재생에너지 시설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강원도청을 비롯한 공공기관이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27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최근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L당 2000원에 임박한 가운데 태양열 및 태양광과 지열·냉수 등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이용이 늘고 있다.

강원도는 2012년까지 2000여 가구에 태양열 에너지 주택을 보급하기로 하고 연말까지 120억 원을 들여 경로당과 마을회관 300곳에 태양열 에너지시설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점차 민간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강원도는 앞서 지난 해 8월 11억7000만원을 들여 도청 주차장에 120㎾급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설치, 연간 175㎿h의 전력을 생산해 2800여 만원의 전기료를 아꼈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는 2007년 5월 대관령 정상 부근으로 신청사를 옮기면서 지하 150m에서 끌어 올린 물을 활용하는 냉·난방 시스템을 설치해 연간 7000만원 이상을 절약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사계절 섭씨 15~18도를 유지하는 특성을 활용한 것으로 농업과 건축시설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강원도교육청 산하 강원교육정보원은 지난 3월부터 지하 150m에서 끌어올린 지열로 관리실에 난방을 하고 있으며, 올해 신축 예정인 강원체육고와 강원유아진흥원도 태양광 등을 이용한 가로등 4기씩을 설치할 계획이다.

춘천시는 지난 해 9억8000만원을 들여 하수처리장에 100㎾ 용량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준공한 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 각각 100㎾와 400㎾급 설비를 더 설치하는 등 용량을 600㎾로 확대해 연간 5000만원을 절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춘천시는 섭씨 4~6도를 유지하는 소양강댐의 물을 공동주택과 사무실 등에 냉방용 용수로 공급할 경우 연간 216억 규모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하고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절약은 물론 환경 친화적이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시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