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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텃밭·톱밥덩어리 보일러 ‘반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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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7일 진주시 이반성면 대천리 산림박람회장에 전시된 이동식 통나무주택을 시민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상진 기자]

나무로 만든 수직형 텃밭, 피톤치드를 뿜는 나무침대, 콩알 크기 톱밥덩어리(펠릿)를 때는 보일러….

27일 개막한 2008 산림박람회에 선보이는 창의력 넘친 제품들이다.

이 박람회에는 산림산업 활성화와 숲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경남도 주최, 산림청 후원으로 다음달 1일까지 경남도 수목원(진주시이반성면)에서 열린다. 숲과 나무를 주제로한 대규모 행사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산림관련 기업체들이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산림산업관, 자치단체와 연구기관들의 홍보관, 숲을 주제로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산림체험관의 세 분야로 나뉘어 열린다. 130개 업체가 350개 부스를 설치했다. 나무로 만든 침대와 이동식 통나무 집 등은 현장에서 할인판매도 한다.

◇창의력 넘치는 제품=숲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자원을 아끼는 아이디어 제품들이 관심을 끈다.

간벌한 나무를 톱밥으로 만든 뒤 콩알 크기로 뭉친 토막을 때는 나무펠릿보일러(일도 바이오테크)는 새로운 대체에너지를 찾아낸 제품이다. 연소된 뒤 나오는 재는 천연비료로 사용할 수 있다. 회사측은 경유대비 60%,심야전기 대비 15%를 아낄 수 있다고 밝혔다.

목재로 만든 수직형 텃밭(영림목재)은 주부들에게 인기다. 비좁은 아파트 베란다에 놓고 텃밭 측면에서 자라는 채소를 뜯어 먹을 수 있다.

방부처리한 국산 리기다 소나무를 사용하는 사방댐(영림목재)도 콘크리트 사방댐보다 친환경적이다. 지름 12㎝짜리 소나무를 쌓아 만든 사방댐은 버리는 나무를 토목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낙엽송 침대(성원목재)는 나무향을 맡으며 잠을 잘 수 있다. 높이와 경사도를 조절할 수 있는 낙엽송으로 만든 교실책상도 등장했다.

국산 편백나무를 사용한 이동식 목조주택(산림조합 중앙회)은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온다. 전원주택에 어울리는 목재의자와 그네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험한 산에서 벌목할 수 있는 소형작업차량(국립 산림과학원)과 나무를 끌어 당기는 유압윈치(유비통상), 첨단 산불진화장비 차량(한성티앤아이)도 선보였다. 이륜차용 디지털 방송기(백주실업)는 산불이 났을때 마을을 돌며 알릴 수 있는 깜찍한 장비다.

◇다양한 숲체험=숲속 요가와 산림욕, 나무공예를 직접 해 볼 수 있다. 숲에서 나는 식물로 만든 음식과 음료, 과자도 맛볼 수 있다.

20개 시군에서 마련한 홍보관에서는 산딸기 와인, 청국장, 손두부, 산삼 등 지역 특산물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산촌생태마을과 테마관광 홍보관을 찾으면 특별한 숲체험을 해 볼 수 있다.

경남도 황용우 산림녹지과장은 “무심하게 지나쳤던 숲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로 산림의 역할을 재조명 해보기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말했다.

박람회가 열리는 경남수목원은 56㏊에 1700여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열대식물원과 야생동물원, 무궁화공원, 산림박물관을 갖추고 있다.

도는 산림박람회를 준비하기 위해 2004년부터 100억원을 들여 자연체험학습장과 휴식공간 등 수목원 확충 사업을 진행해 왔다.

글=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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