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왜 또 靑南臺 갔나-비자금 政局돌파 결심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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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청남대로 떠났다. 그것도 토요일에 떠난 것이 아니라 금요일인 10일 오후출발했다.
월요일(13일) 오전 청와대로 돌아올 때까지 3박4일의 긴 일정이다.휴가기간을 제외하고 金대통령이 이렇게 장시간 청와대를비우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래서 金대통령의 청남대 구상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이번주초 청남대에서 돌아오자마자 검찰의 재벌총수 일제 소환이 시작됐다. 청와대측은 우연의 일치일 뿐 金대통령의 특별 지시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의 강경방침과 金대통령의 청남대행을 관련지어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윤여준(尹汝雋)청와대대변인은 金대통령의 청남대행에 대해 『특별한 의미는 없고 다음주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의 방한에 따른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가능한한 토요일 에는 공식일정을 잡지 않을 예정이며 대통령의 청남대행도 잦아질 것』이라고밝혔다. 尹대변인은 발표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金대통령께서APEC관련 자료를 한아름 갖고 가셨다』고 덧붙였다.
적어도 金대통령 스타일상 홀로 있는 시간은 어떤 난제에 대해골똘히 구상하는 시간이다.
金대통령은 최근들어 비공개 모임에서 『역사와 대화하는 자세로국정을 운영하고 있다』거나 『대통령은 가장 고독한 자리』라고 자주 말해왔다.
현단계에서 盧씨의 신병처리는 구속 불가피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연말 개각도 당연시된다.대기업 총수들에 대해서도 경제에 미치는 파장등을 감안,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자금 공개 여부와 야당 비자금 공개,민자당 개편문제 등은가닥을 잡기 어렵다.이 문제는 결국 金대통령의 결심이 관건이다. 金대통령의 청남대 구상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하나하나가 연말 또는 내년 총선,나아가 97년 대선에까지엄청난 파문을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주는 검찰의 수사가 상당부분 매듭지어질 시기다.
金대통령이 어떤 복안을 갖고 청남대에서 돌아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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