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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흉물’ 대전천 물길 되살아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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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전천에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르게 하는 대전천 통수식을 앞두고 대전시 중구 옥계교에서 대전천 유지용수가 시험 가동되자 산책나온 시민들이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전일보 제공]

대전의 중심부를 흐르는 동구 중동 일대 대전천은 겨울철 등 매년 갈수기 때면 바닥을 드러내는 바람에 흉물로 변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 왔다.

그러나 이같은 대전천이 4계절 내내 맑은 물이 흐르는 등 친환경적인 하천으로 변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된다. 대전시가 2006년 4월부터 추진한 ‘대전천 물길 되 살리기’사업이 2년 여만인 27일 완공되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이날 오전 10시 대전천 옥계교 인근에서 시민 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통수식을 갖고 희망 종이배 띄우기, 납자루떼와 민물조개 방류, 어린이 물장구 치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대전천 물길 어떻게 되 살렸나=대전천 물길 살리기 사업은 대전의 도심을 흐르는 갑· 유등·대전천 77.5㎞ 구간 3대 하천의 생태를 복원하는 ‘행복한 하천 만들기 프로젝트’ 중의 하나다.

2020년까지 1392억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 중 대전천 물길 살리기는 117억5000여 만원을 투입했다. 서구 둔산동 한밭대교 인근에 145m의 취수 여울 2곳, 취수관로, 송수관, 가압펌프장을 설치했다.

가압펌프를 이용, 취수 여울과 대청호에서 하루 평균 7만5000㎥씩의 물을 끌어 올려 8.7㎞ 떨어진 상류 옥계교로 보내 대전천에 방류해 연중 내내 수심이 10∼30㎝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전천의 수질은 현재 2급수보다 향상될 것으로 대전시는 전망했다. 특히 항시 물이 흘러 다양한 생물이 서식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환경친화적인 휴식공간으로 변모한다.

대전시 이상용 환경녹지국장은 “이번 통수로 인해 물 부족을 겪어온 대전천이 본래 기능을 회복해 생물 서식환경도 크게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대전천의 옛 모습을 되찾아 원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천 주변도 녹색공간으로 조성=대전시는 물길 살리기와 연계해 대전천 하상의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를 철거하고 목척교를 복원하는 등 주변 생태 복원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1974년 대전천을 복개하고 그 위에 설치했던 중앙데파트(지상 8층·연면적 8351㎡)와 홍명상가(지상 5층·연면적 1만7810㎡) 철거작업을 본격화했다.

‘목척교 복원 및 생태하천 조성사업’에 따라 시는 206억여원을 주고 매입한 중앙데파트를 7월 말까지 잔금을 치르고 빠르면 9월 중 철거에 들어갈 방침이다.

철거와 복구에는 모두 20억원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며 시는 입찰공고와 사업자 선정을 거쳐 철거를 본격화 한다. 홍명상가도 내년 철거를 목표로 7월께 행정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나 중앙데파트와는 달리 홍명상가는 소유자가 286명이어서 보상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천 하상 31곳에 차량 3177대를 주차 할 수있는 하상주차장도 없어진다. 시는 그동안 9곳 789면을 없앤데 이어 올해 3곳 213면을 철거하는 등 사업목표연도인 2020년까지 둔치에 건설된 모든 주차장을 없애고 자연형 하천으로 만든다.

또 하천 주변에 건설된 보나 인공적인 구조물을 연차적으로 걷어내 시민들에게 친수공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대전천의 생태복원을 위해 둔치에 개설된 하상도로도 철거하고 대체도로 건설을 계획중이다.

대체도로는 현재의 천변 도로를 확장하는 방안과 고가도로, 지하도로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8월 중 목척교 복원을 위한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청회나 주민 설명회 등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3대 하천 생태복원사업이 완공되면 대전천은 대전 관문의 랜드마크이자 대전의 청계천으로서 관광명소로 발전 시키겠다”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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