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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부여간첩 김동식 안기부 일문일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안기부는 9일 부여에서 생포된 무장간첩 김동식에 대한 신문과정을 담은 VCR테이프를 공개했다.VCR테이프에는 김동식이 국민회의 당무위원인 허인회(許仁會)씨와의 접촉과정에 대해 진술하는 내용이 주로 담겨있었다.안기부는 그 이유를 『 다른 3명은접촉사실을 시인하나 許씨만 부인하고,그로인해 국민회의측이 이의를 제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다음은 수사관과 김동식의 문답내용. -이름은 뭔가.
『본명은 이승철이다.』 -남쪽에 침투한 이후 무엇을 했나.
『이남 운동권 포섭에 나서 허인회.함운경(咸雲炅).이인영(李仁榮).우상호(禹相虎)씨등 4명을 만났다.』 -許씨는 어떻게 만났나. 『9월15일 전화번호부를 통해 그가 대표로 있는 영등포 전자유통센터로 연락,하루뒤 사무실에서 만났다.이어 인근의 당산공원으로 가 「북에서 파견된 당연락원이다.변혁운동과 통일의방도를 상의하고 싶다」고 말했다.許씨는 「운동권을 떠나 정당에참여한 상태라 도움될게 없다」고 말했다.내가 「못믿어서 그러나」고 묻자 그는 「그것은 아니다.내게 확인방법이 있다」고 말했다.그 다음 식당으로 가서 꼬리곰탕 두그릇과 소주 한병을 시켜건배했다.』 -다른 사람들은 누구를 만났나.
『함운경.이인영.우상호씨를 만났다.다방이나 사무실에서 만나 북에서 온 당연락원이라는 신분을 까고 여러 얘기를 나누었다.』-독약과 권총은 왜 가지고 왔나.
『독약은 위험한 시기에 자결 수단으로 쓰려고 가져왔다.권총은지령이 있을때 어떤 대상을 처리하는데 쓰자는 목적이다.』 -암살과 테러도 임무인가.
『사회문화부 주임무는 이남에 강력한 지하당을 구축하는 것이다.테러는 따로 하는데가 있다.그러나 사회문화부 소속은 어떤 일도 감당할 수 있는 훈련이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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