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민속학 사전" 내년 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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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우리나라 민속을 집대성한 본격적인 민속학사전이 나온다.
민속학회(회장 金善豊.중앙대교수)는 지난 5월중순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있었던 월례모임에서 민속학사전을 편찬키로 의견을 모으고 그동안 여러차례의 논의끝에 구체적인 항목과 집필진까지 구성했으며 출판사 선정등 모든 준비를 마쳤다.
학회는 이달부터 이미 집필의뢰에 들어가 내년1월말까지 원고를마감한 뒤 도서출판 집문당(대표 林京煥)에 넘겨 늦어도 내년말께는 민속학사전을 선보일 계획이다.학회가 민속학사전을 출간키로한 것은 그동안 쌓아올린 연구성과가 사전을 만 들기에 충분할 뿐만 아니라 민속의 보존계승을 위해 공통된 용어의 사용,개념의정리가 필요하고 학자는 물론 일반인들이 손쉽게 민속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학회는 이 사전을 기존에 나와있는 『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정신문화연구원 간행)이나 『민속대관』(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간행)등에 미처 실리지 못한 지역문화나 최근의 연구성과등을 망라해 이들과 차별화하면서도 전문가 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쉽게 읽힐 수 있도록 꾸밀 방침이다.『한국민속학사전』으로 이름붙여질 이 사전에는▶민속춤▶의례▶무가및 무경▶판소리▶놀이▶설화▶민속극▶민요▶속신▶세시풍속▶속담.수수께끼▶민속일반▶사상▶가족.촌락▶민속공예.민화▶생업▶민속신앙▶ 음식등 18개 장(章)에무려 1만여 항목의 각종 민속관련 내용이 실리게 된다.
집필진도 학회 회원 뿐만 아니라 민속과 관련된 국내 대학교수가운데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을 모두 동원,김선풍.임동권(任東權).이애주(李愛珠).김태곤(金泰坤).천이두(千二斗).임재해(林在海).이보형(李輔珩)씨등 250여명이 각 장을▶ 대항목▶중항목▶소항목▶소소항목으로 나눠 전문분야에 따라 모두 원고지 25만여장(200자 기준)을 담당케 된다.
특히 기존의 사전들이 딱딱한 점을 감안해 「읽는 사전보다 보는 사전」을 만든다는 방침아래 1만여장의 사진과 도해등을 준비,가급적 많이 실을 계획이다.
한편 출판사측은 민속학사전의 분량이 방대한 점을 고려해 권당800쪽 내외 분량의 4.6배판 상.하권으로 나눠 책을 만들 예정이다.
출판사측은 특히 이 사전을 한국민속에 관한한 결정판으로 꾸며외국에 수출까지 한다는 각오아래 내구성이 있는 고급지에 선명한컬러인쇄를 한 호화장정을 계획하고 있다.
민속학사전 출간에 대해 金회장은 『그동안 쌓인 학계의 민속학연구성과에 비춰볼 때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회원들의 촉구로 그나마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됐다』며 『젊고 추진력있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각계의 권위자들을 모두 모셔 내실있 는 사전을 만들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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