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7명 오늘 추가소환-어제 5명 출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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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부정축재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앙수사부(安剛民검사장)는 8일 5명의 대기업 총수들을 소환,조사한데 이어 9일에도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 명예회장등 7개 대기업 총수들에게 출두토록 통보했다.이로써 이번 사건과 관련,검찰의 조사를 받는 기업인은 모두 14명으로 늘어났다.
8일 조사받은 기업인은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LG 구자경(具滋暻)명예회장,동아 최원석(崔元碩)회장,대림 이준용(李埈鎔)회장,한일합섬 김중원(金重源)회장등이다.이가운데 최원석.이준용회장은 새벽까지 철야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盧씨에게 건네준 자금 규모와 이 돈이 특정 이권과 연관이 있는지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특히 이들 기업들이 6공 기간중 수주한 대형 국책사업의 수주대가로 거액의 정치자금이 건네졌는지 여부에 대해 당시 수수관련서류와 금융기관 거래 내역서등을 토대로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원전건설.경부고속철도.율곡사업등과 관련,기업들이 수주를 대가로 盧씨에게 뇌물성 자금을 건넸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으나 기업인들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총수들은 대부분 『특별한 목적없이 관행적으로 이뤄진 통치자금 지원 차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전달액수도 대부분 수십억원대라고 말했으며 100억원이상을 주었다고 진술한 기업인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총수의 조사는 대검 청사 11층 특별조사실에서 이뤄졌으며 대부분 자신의 그룹 금융담당 임원들을 대동,이들이 검찰출두전에 작성한 근거 서류등을 토대로 진술했다.
9일 출두를 통보받은 기업인은 현대 鄭명예회장을 비롯,두산 박용곤(朴容昆).해태 박건배(朴健培).코오롱 이동찬(李東燦).
효성 조석래(趙錫來).고려합섬 장치혁(張致赫)회장과 쌍용 김석원(金錫元)전회장등이다.
검찰 고위간부는 기업총수들의 소환순서등과 관련,『수사의 효율성을 고려해 소환순서를 정했다』고 밝혀 같은날 소환되는 기업인들은 盧씨나 이현우(李賢雨)전경호실장등의 진술을 통해 비슷한 액수를 건네준 기업인들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번주중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조사를 대충 마무리지은뒤 뇌물성 정치자금 제공 혐의가 짙은 기업인과 중견 기업인들에대한 조사를 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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