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골퍼들 "행복한 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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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이 땅의 골퍼들은 불행하다.그린피는 명문이나 3류 골프장 구별없이 오르기만하고 주말부킹은 하늘의 별따기다.또 돈 낼거 다내고 치는데도 손님대접은 커녕 주말 부킹 한번 하려면 온갖 아쉬운 소리를 다해야 하는 형편이다.그러나 최근 일본에서는 국내골퍼는 상상할수 없는 「꿈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골프장은 해마다 수십개씩 늘어나고 있는 반면 골프장 이용자는계속 줄어 골프장마다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일부 골프장은 「그린피 50%할인」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기도 한다.회원권 가격도 바닥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91년 거품경제의 거품이 빠져나가면서 비롯됐다.
일본은 90년까지만 해도 거품경제에 편승해 골프장 건설및 골프인구가 급증,미국에 이은 제2의 골프대국으로 급성장했다.그러나 경제불황에 빠지면서 기업들의 접대골프가 급감한데다 일본인들이 그린피가 저렴한 동남아등으로 원정골프 가는 경 우가 늘고 있다. 일본골프장사업협회(NGK)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일본의 전국 골프장 이용 연인원은 9,783만명으로 전년도 9,936만명보다 153만명이 줄었다.
반면 골프장 수는 2,200개로 지난해보다 73개가 늘었다.
즉 골프장 내장객은 감소하지만 골프장 수는 계속 증가,공급과잉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로인해 그린피 할인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이바라키현의 신스이고CC등 52개 골프장은 그린피를 30~40% 할인하고 있다. 치솟기만하던 회원권 가격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도쿄 근교 15개 골프장의 경우 지난해 10월에 비해 최하 100만엔에서 최고 4,200만엔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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