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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예술종합학교 초대 무용원장 金惠植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한국에 처음 생기는 무용원의 초대원장을 맡게돼 어깨가 무겁습니다.당장 뭔가 보여주기보다는 10년 앞을 내다보는 교육을 펼칠겁니다.』 음악원.연극원.영상원에 이어 96년 네번째로 개원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무용원 초대원장으로 내정된 국립발레단장 김혜식(金惠植.53)씨는 이렇게 입을 열었다.
지난 9월 모교인 이화여대 교수로도 임용됐던 金씨는 갑작스런진로 변경이 마음에 걸리는듯,『모교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었는데…』라며 『이화여대와 지금까지 몸담았던 국립발레단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하고 싶습니다』라고 미안한 심정을 표현했다. 金원장은 이어서 『본의 아니게 욕심많은 사람이 돼버렸다』며『실은 욕심이 많은게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한국무용을 좀더발전시켜보려는 뜻에서 원장직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흘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이강숙교장한테 제의를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는 金원장은 『처음에는 너무 힘들것 같아 사양을 했다』며 『이왕 맡게됐으니 평소 관심을 갖고있던 무용의 조기교육과 영재교육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金원장은 『무용원이 이제야 처음 생겨 시설이나 조건등이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아 힘들것 같다』며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10년후에는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훌륭한 무용수를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곧 짜여질 교수진에 대해서는 『경력있고 존경받는 국내 교수진과 함께 발레와 현대무용 분야에서는 최고의 외국교수를 초빙할 생각』이라고 계획을 말했다.
金원장은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한뒤 스위스 취리히 발레단 무용수,캐나다 그랑발레단 수석무용수,美 프레즈노 주립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93년부터 국립발레단장으로 재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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