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호흡하는 오리엔티어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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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오리엔티어링이 「생각하는 레포츠」로 각광받고 있다.오리엔티어링은 금세기초 스웨덴에서 국민체력향상을 위해 만든 레포츠.숲 속에서 지도위에 표시된 미지의 지점을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찾아 돌아오는 경기다.
오리엔티어링은 「방향을 정해 달린다」는 뜻의 독일어 「오리엔테룽스 라프」의 첫머리 글자를 따서 「OL」이라는 약칭으로도 불린다. 오리엔티어링경남연맹 주최로 지난달 29일 경남창원에서열린 한국OL선수권대회에는 국내 동호인 700명과 일본 동호인40명이 참가,건강도 다지고 양국우의도 돈독히 하는 대성황을 이뤘다.5일에는 부산에서 제4회 부산연맹회장배 오리엔 티어링대회가 열린다.
이어 12일에는 국내 유일의 오리엔티어링 클럽인 북극성 주최로 제3회 「북극성 오리엔티어링대회」가 서울구로구궁동 일대에서열린다.이 대회는 규모가 국내 최대다.지난해의 경우 1,500명이 참가했다.주최측은 올해 약 2,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가족.단체로 나뉘어 치러져 연령에 관계없이 온가족이 참가할 수 있다.경기방식은 한국오리엔티어링연맹(KOF).국제오리엔티어링연맹(IOF)의 경기규칙에 준해 모두 포인트 오리엔티어링(숨겨진 포인트를 찾아 돌아오는 시간을 다투는 기록경기)으로치러진다.
특히 이번 대회의 남녀 고등부 개인전 우승자에게는 12월31일 홍콩에서 열리는 제9회 아시아태평양선수권 오리엔티어링대회 참가자격이 주어진다.참가비용은 모두 주최측에서 부담한다.
홍콩대회에 앞서 12월24일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열리는 국제친선대회에는 북극성클럽의 하태연.황명배.김봉식.강민구 선수가 출전한다.
현재 OL은 유럽과 일본에서 가장 활발하다.가장 규모가 큰 대회는 매년 7월 스웨덴에서 열리는 오린겐대회.해마다 유럽전역에서 3만여명이 참가하는 스웨덴 최대의 레포츠이벤트다.유럽은 국민학교 과목에 OL이 있을 정도.일본은 OL 클 럽수만 3,000여개.생활체육으로 급성장하면서 매스컴들이 앞다퉈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실정이다.선진국들은 또한 체육공원에서 언제나 OL을 즐길 수 있도록 「퍼머넌트 코스」를 꾸준히 만들고 있다.
OL이 이처럼 국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이유로 북극성클럽의 한남진회장은▶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고▶특별한 장비.기술이 없어도 참가할 수 있으며▶드넓은 산야를 종횡무진 누비며 대자연을 호흡할 수 있다는 점등을 꼽았다.
최근 들어 OL이 스키와 자전거등과 결합해 「스키OL」「자전거OL」「수중OL」등으로 발전하고 있다.또한 노르웨이 겨울올림픽에선 스키OL이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엘리트 스포츠화하는경향도 보이고 있다.
OL에서 지도와 나침반은 필수.시간을 다투는 기록경기 「포인트 OL」과 포인트를 얼마나 많이 찾는가를 겨루는 「스코어 OL」,초보자 학습용인 「라인OL」이 있다.부산연맹((051)817-5664)과 북극성(336-9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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