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盧씨 부정축재 사건관련-안중수부장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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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안강민(安剛民)대검중수부장은 3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의 브리핑을 갖고 『이현우(李賢雨)전경호실장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에게 주선한 기업체 대표 이름과 금액을 상당수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부터 기업체 대표들을 소환,盧전대통령에게 얼마나 돈을 주었는지 밝혀나가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安중수부장과의 일문일답.
-李씨에 대한 철야조사 내용은.
『李씨가 중간에서 盧씨에게 단독면담을 주선한 기업체 대표들의이름을 기억나는대로 진술했다.기업체 선정과 시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몇개 업체를 말했는가.
『상당수 업체다.』 -거명된 기업인은 모두 오너인가.
『모른다.기업 이름만 보고받았다.』 -기업체 할당액과 업체를선정한 사람은 盧씨인가,李씨인가.
『말할 수 없다.』 -李씨가 면담을 주선한 시기를 기억하고 있나. 『대개 기억했다.』 -李씨가 면담을 주선한 횟수는.
『잘 모르겠다.』 -李씨가 대통령의 면담일지를 갖고 있나.
『확인해보지 않았다.』 -盧씨가 돈을 받는 자리에 이태진(李泰珍)전청와대경호실 경리과장이 있었나.
『모르겠다.』 -李씨의 신병처리는(오전브리핑).
『오늘은 귀가 시킨다.』 -李씨를 재소환할 예정인가.
『모르겠다.』 -李씨는 귀가했나(오후브리핑).
『낮 12시15분 검찰청사를 나갔다.』 -李씨가 거론한 기업주 전부 소환할 예정인가.
『좀더 검토한 후 결정하겠다.』 -우선 소환할 기업체 대표는누구인가.
『한보그룹 정태수(鄭泰守)총회장,배종렬(裵鍾烈)전한양그룹회장두명이다.』 -언제 소환할 예정인가.
『3일 소환하려 했으나 鄭총회장은 업무차 지방에 내려가 있고裵전회장은 어디에 있는지 연락이 되지 않았다.4일에는 출두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혐의는 각각 무엇인가.
『鄭회장은 盧씨의 비자금 369억원을 실명전환해 주었다.더 많은 비자금을 실명전환해 준 것으로 파악했지만 정확한 금액은 아직 모른다.裵전회장은 정부 발주 공사를 낙찰받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준 혐의가 드러났다.이미 계좌추적 결과 증거가 확보됐다.』 -조기현(曺琦鉉)청우종합건설회장을 신문에 보도해도 좋은가.(혐의여부를)확인해 줄 수 있나.
『알았다.』 -추가로 출국금지된 기업인은 있는가.
『오늘(3일) 배종렬전회장을 출국금지시켰다.』 -盧씨 소환 이후 수사가 순조로운가.
『쉽지 않다.언론이 생각하는 것보다 시일이 많이 걸릴 것 같다.』 -대우그룹과 금진호(琴震鎬)민자당 의원도 盧씨의 비자금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우가 비자금을 실명전환해 준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금액은말할 수 없다.琴의원 관련 내용도 밝힐 수 없다.』 -한보와 대우외에 盧씨 비자금 실명화에 관여했다는 2~3개 기업은 어디인가. 『말할 수 없다.』 -다른 기관에 요청한 자료가 있는가. 『감사원에서 율곡비리 관련자료를 보내주겠다고 했으나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盧씨의 스위스 은행계좌도 추적하는가.
『중수부 3과가 이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외무부를 통해 스위스쪽과 접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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