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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박근혜 전 대표 만나 친박 복당 조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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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에 홍준표(사진)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의장의 원내 ‘투톱’ 시대가 열렸다.

한나라당은 22일 당선인 총회를 열고 홍 의원(4선·서울동대문을)을 원내대표에, 임 의원(3선·경기성남분당을)을 정책위의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경쟁자가 없어 참석한 당선인들(전체 153명 중 116명)의 박수로 확정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 1년간 원내 153석의 거대 여당을 이끌면서 ‘이명박식 개혁’을 국회에서 뒷받침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현재 여당에는 마땅한 구심점이 없다. 그래서 여권 핵심부의 신임을 받는 두 사람에게 당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홍 신임 원내대표의 임기는 30일부터다. 그래서 당장의 쟁점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는 안상수 현 원내대표가 지휘한다.

홍 신임 원내대표는 앞으로 당·정·청 관계 조율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광우병 논란, 추경 예산 편성을 둘러싼 혼선 등이 당·정·청의 소통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을 의식해서다.

그는 “과거엔 정부가 잘못하면 여당이 방패막이 하는 역할을 해 왔지만 18대에선 국회가 행정부에 대한 사전 예측 기능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가장 큰 과제는.

“한·미 FTA 체결과 노동시장의 안정이다. FTA는 17대 국회에서 마무리되면 좋겠지만 18대로 넘어오면 야당을 설득해 조속히 풀겠다.”

-대야 관계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하겠다. 한나라당이 과반수가 됐다고 야당을 무시하는 일방통행식 정치를 하면 또다시 몸싸움과 단상 점거를 하는 국회가 될 수밖에 없다.”

-친박 인사들의 복당 문제는.

“원칙은 이미 최고위원회에서 천명했다. 시기·절차·방법이 남아 있다. 관련된 분들과 만나 조율하겠다. 박근혜 전 대표를 다음주 중에 만나도록 하겠다. 복당심사위 구성도 검토하고 있다.”

홍 신임 원내대표는 선출된 뒤 연설에서 “즐거운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앞에 놓인 현안은 간단치 않다.

당장 18대 원 구성을 위한 대야 협상에 나서야 한다. FTA와 쇠고기 파동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여야가 민감한 원 구성 문제에서 원만히 풀어나갈지 미지수다. 탈당한 친박 인사들의 복당 문제도 쉽지 않은 숙제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논란으로 당이 시끄러워질 경우 리더십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홍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 수석부대표에 친이명박계인 주호영 의원을, 수석 정조위원장에는 친박근혜계인 최경환 의원을 내정했다. 신임 정조위원장들의 면면을 보면 ‘골수 이명박계’보다는 ‘범이명박계 내지 중립 성향’ 인사가 많다. 당의 한 관계자는 “신임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과 가깝지만 박 전 대표와도 잘 대화를 나누는 사이여서 소통 면에선 당이 많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호·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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