移動전화 디지털방식이 우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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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삼성전자와 신세기통신이 지난달 30일 서울 시내에서 실시한 디지털 이동전화 시험통화에서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디지털방식(CDMA)이 아날로그방식(AMPS)보다 우수하다는 진실을 확인한셈이다. 작은 주파수대역(30㎑)을 이용해 원음 그대로 보내는아날로그 휴대전화는 다른 신호와 부딪치거나 외부 잡음에 쉽게 노출돼 통화품질이 좋지 않다.특히 현재의 아날로그서비스는 가입자가 주파수 용량을 넘어 신호끼리 부딪치는 수가 더 잦 고 다른 통화내용이 많이 섞인다.
반면 디지털 이동전화는 원음을 여러개의 신호로 쪼개고 통화자고유의 코드를 매긴 뒤 넓은 주파수대역(1,230㎑)을 이용해상대방에게 보낸다.신호들은 아날로그보다 훨씬 안전하게 전달되고코드별로 모여 재생된 음질은 원음과 크게 차 이 나지 않는다.
홍순호(洪淳虎)삼성전자 연구위원은『가입자 수용량이 아날로그보다 최대 20배나 많고 음성뿐 아니라 멀티미디어 정보 송.수신이 가능하며 코드화돼 도청.감청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선진 각국도 디지털 이동전화서비스를 서두른다.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내년 상용서비스를 실시한다.한국이동통신(011)과 신세기통신(017)이 각각 1,4월에 각각 디지털서비스를 선보인다.디지털 이동전화는 사용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진가가 드러난다.
그런데 최근 신세기통신 내부에서 지금껏 상용화 실적이 없는 디지털방식 서비스가 불안하다는 이유로 당분간 아날로그서비스를 당국에 요청키로 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 파문은 결국 정보통신부가 『아날로그 병행 요청시 사업자 허가 취소』라는 강경대응방침을 내비친뒤 정태기(鄭泰基)신세기통신사장이 직접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발표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지난달 30일 서울시내에서의 시험통화가 성공 함으로써 디지털방식 상용화에 대한 의구심도 해소됐다.
김창곤(金彰坤)정보통신부 기술심의관은 『신세기통신의 디지털서비스는 국민에 대한 약속이다.통신분야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디지털 이동전화는 바로 21세기를 내다보는 장기적 안목에 따른 선택』이라고 강조,이 사업이 국가적인 뒷받침 아래 차질 없이 추진될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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