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여성리포트>영어학습장된 英 新婦학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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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시대착오적」이라는 이유로 사양길을 걷던 영국의 신부(新婦)학교들이 최근 영어를 배우려고 몰려드는 외국여성들로 다시 재미를 보고 있다.피니싱 스쿨로 불리는 이들 신부학교는 결혼을 앞둔 유럽의 귀족 영애들에게 각종 예의범절과 사교의 기초지식.일반교양.요리.스포츠 등을 가르치던 곳.70년대까지만 해도 상류사회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야하는 것으로 돼있었다.故재클린 오나시스여사,영국의 다이애나비도 스위스의 신부학교 출신.하지만 잡화상의 딸 대처가 수상을 지낸 80년 대 들어서면서 「가문보다실력」이라는 인식이 영국여성들에게 확산되면서 신부학교는 「대학에 갈 실력 없는 여성들이나 가는 곳」쯤으로 치부됐다.런던 교외의 컴패너학교의 경우 학생중 영국여성은 한명도 없어 재학생 전원이 외국인이다.아랍. 남미.일본 등 아시아 각국에서 몰려든이 학교 학생들은 신부수업보다 정통 영국영어를 배우는 것이 주목적.영국남성들 사이에는 최근 「불장난의 상대로는 신부학교의 외국인 여학생이 최고」라는 농담이 유행할 정도라고 니케이 우먼최근호는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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