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차의 同居 加퀘백주 독립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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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퀘벡주민들의 128년 염원인 캐나다로부터의 분리독립이 지난달30일 퀘벡주 국민투표에서 50.6대 49.4%의 박빙의 차이로 부결됐다.지난 80년 20% 차이로 부결된 것에 비해 이번에 그 간격이 간발의 차이로 좁혀짐에 따라 퀘벡 의 분리움직임은 계속 불씨로 남게될 전망이다.
이번 분리여부 투표에서 분리주의진영이 실패한 커다란 이유는 당장 닥칠 경제적 어려움을 두려워한 다수의 안정희구파가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8시부터 시작된 개표상황은 초반엔 찬성측이 최고 2%차이로 우세를 유지했다.중반들어 역전되고 0.5% 간격으로 반대측이 앞서다가 오후11시에 접어들면서 1%이상 차이가 나면서 대세가 결정됐다.
몬트리올의 세인트 카테리나가에 위치한 반대진영의 개표상황실에서는 간발의 차이로 승리가 확실해지자 안도의 숨을 내쉬다가 점차 격차가 고정되자 환호하기 시작했다.
이번 국민투표는 퀘벡 역사상 가장 예측불허의 접전을 보임으로써 분리주의진영이 크게 고무돼 약진해온 다음이라 분리주의진영에는 커다란 상처로 남게 됐다.
분리반대진영은 캠페인 막바지에서 분리진영의 약속이 허구에 가까운 것이라는 설득전을 전개,안정을 원하는 퀘벡인들의 반대투표를 유도한 것이 주효했다.
오타와의 연방정부측은 퀘벡독립후 당장 퀘벡주민들이 받게될 경제적 불이익을 강조하면서 대캐나다만이 국제사회에서 퀘벡인은 물론 전체 캐나다인의 경쟁력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경고를해왔다. 캐나다측은 독립 퀘벡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자동가입은 어불성설이라며 같은 통화사용은 『이혼한 부부가 계속 같은 은행계좌를 갖고 있는 것이나 같은 것』이라고 비판,분리진영이 주장한 캐나다와의 동반자관계는 현실성이 없는 것이라 고 유권자들을 설득했다.
퀘벡내 분리반대진영인 「농」측은 독립시 퀘벡주민이 부담하게될연간 세금은 3,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지적,『헤어지는 것보다 같이 사는 것이 생계에도 훨씬 낫다』는 주장을 펴왔다.
몬트리올을 중심으로한 퀘벡주 대도시는 최근들어 영어권의 기업이 속속 토론토로 근거를 옮김으로써 적지않은 경제적 타격을 받아왔다.퀘벡주민들은 분리찬반파 모두가 독립할 경우 이같은 추세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데는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
특히 미국정부가 직.간접으로 독립퀘벡에 대한 외교적.경제적 보장을 보류한 것이 안정희구세력은 물론 분리희구세력에 똑같이 적지않은 압력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국민투표에서 비록 캐나다-퀘벡의 현상유지에는 성공했으나분리를 원한 상당수의 퀘벡인들의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는 문제는연방정부의 커다란 과제로 남게 됐다.퀘벡인들은 이번 실패에도 불구하고 다음 기회에 다시 분리를 추진할 것이 라고 다짐해 이번 투표결과가 캐나다-퀘벡간의 해묵은 갈등을 더욱 심화한 부작용도 퀘벡사회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남게됐다.
자크 파리조 퀘벡주총리는 패배선언연설에서 투표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불어사용 퀘벡인 60%가 찬성에 표를 던졌다고강조,영어권은 물론 한국교포등 이민자들에 대한 섭섭함을 표시함으로써 비불어사용 소수계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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