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렬 前한양회장 盧씨에 2백억 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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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30일 盧전대통령이 6공때 한양그룹 전회장 배종렬(裵鍾烈.57)씨로부터 200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조만간 裵씨를 소환조사키로 했다.
이같은 사실은 93년 서울지검이 裵씨의 종업원임금체불사건을 수사한 기록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파악됐으며 검찰은 비자금의 성격과 사용내용등에 대한 정밀 추적에 나섰다.검찰에 따르면 裵씨는 6공때인 90~92년 네차례에 걸쳐 50억원씩 모두 200억원의 비자금을 盧씨에게 제공했다는 것이다.
검찰관계자는 『裵씨가 임금체불등의 혐의로 구속될 당시 검찰이한양의 비자금을 추적한 결과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밝혀졌으며 盧씨에게 전달된 돈은 이 비자금의 일부』라고 말했다. 검찰은 盧씨가 받은 200억원은 裵씨가 추진하던 각종 이권사업의 대가로 확인돼 수뢰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한양이 6공당시 추진했던 각종 건설사업등과 관련한 증거자료를 확보하는데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裵씨가 당시 유력 국회의원 여러명에게 1인당 수천만원씩 정치자금조로 제공한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은 6공때 민정당 교육원부지 불하및 천안 교육원공사,인천LNG기지공사수주등과 관련해 수백억원의 정치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었다.裵씨는 거액의 임금 체불및 120만달러를 해외로 빼돌리고 전국에 198억원 상당의 부동산 25만평을 3자명의등으로 소유하고 있으며 회사공금을 가장 납입해 6개 회사를 설립하는등 불법행위를 저질러온 혐의(특경가법위반등)로 93년 6월30일 검찰에 구속기소돼 같은해 11월 서울형사지법으로부터 징역3년.추징금 9억5,200 여만원을 선고받았었다.
裵씨는 지난해 4월19일 서울고법형사5부로부터 징역3년.추징금 9억5,200만원.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났으며 현재회사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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