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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수 KBS 이사장 돌연 사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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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KBS 이사회 김금수(71) 이사장이 21일 KBS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KBS의 경영평가, 정연주 사장의 사퇴 등을 놓고 KBS 내부의 갈등이 있는 가운데 나온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이라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김 이사장은 이날 오후 4시 KBS 본관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 참석하지 않고 이사회 사무국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사회는 ‘2008년도 1분기 예산 집행 실천 및 경영수지 전망보고’ 등을 논의, 채택할 예정이었다.

김 이사장은 사퇴서에서 “(최근) 방송통신위원장과 만나 국가 기간방송의 발전에 관한 당위성, KBS의 현안 해결에 관한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고, KBS 직능단체 대표들의 요청으로 마련된 자리에서도 (KBS 현안에 대해) 시간 여유를 갖고 계속 노력할 계획을 밝힌 적이 있다”며 “(하지만) 최근의 보도 내용은 실제적인 것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위야 어떻든 저의 처신이 온당하지 못한 것으로 비춰진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그리고 이사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12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만났으며, 일부 언론이 이 자리에서 최 위원장이 미국산 쇠고기 파문을 다룬 보도에 불만을 표시하고 정연주 사장의 조기 사퇴를 언급한 것으로 보도하면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또 KBS 이사회는 20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연주 사장 사퇴 권고 결의안’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일 이사회에선 결의안이 상정되지 않았다. 김 이사장은 21일 이사회 불참 이후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다. 김 이사장의 사표는 향후 방송통신위원회에 접수되면 행정안전부를 거쳐 청와대가 수리하게 된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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