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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영화 도약기-작품성.흥행성공 관객 급증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50,60년대 「누벨 바그」이후 침체기에 빠져있던 프랑스 영화가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
프랑스 영화는 그동안 할리우드영화에 밀려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명맥만 간신히 유지해 왔으나 최근 흥행과 작품성에 성공을거두고 있는 수작들이 잇따라 제작되면서 잃었던 관객들을 되찾고있다. 이에 힘입어 올 상반기동안 전세계적으로 관객수가 2.7% 증가에 머무른 반면 프랑스 국내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47%라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최근 개봉된 『지붕위의 경기병(輕騎兵)』과 『수호신』등은 전례없는 흥행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붕위의…』은 개봉 3주만에 국내에서 160만 관객을 동원했고 『비지터』로 잘 알려진 장 마리 프와레 감독이 만든 코미디 『수호신』은 개봉 2주일만에 250만명이라는 근래에 보기 드문 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프랑스 감독과 배우 또는 프랑스 자본으로 제작된 영화들이 국제영화제에서 두각을 나타냄에 따라 프랑스 영화에 대한 인식이 향상돼 해외시장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 베를린영화제에서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의 『유혹』이 황금곰상을 탔으며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41)는 지난 9월 베니스영화제에서 『행사』로 연기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영화는 지금까지 일정액의 최소 보증금을 받고 수출하던방식 때문에 흥행가능성이 없는 영화가 사장돼 오던 제도에서 탈피,일단 외국관객에게 보인다는 전략으로 바꿔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덕택에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에서의 관객이 국내관객수와 맞먹는 3,500만명을 돌파했다.
아직도 일본(8%)을 제외한 아시아시장의 점유율은 매우 빈약하지만 독일을 중심으로 한 서유럽과 미국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대부분 미국과 자국영화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관객이 찾는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럽내 TV로 방영되는 프랑스영화를 조사한 결과 60년대의 작품과 배우들이 여전히 주류를 이루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선호도 10명중 장 폴 벨몽도가 가장 많았고 장 가뱅.알랭 들롱.리노 벤튀라.브리지트 바르도등 현역에서 은퇴한 배우들 대부분이었도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유일하게 10명대열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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