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영수회담 … 대운하 속도 조절 … MB ‘소통정치’ 시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左>가 19일 청와대에서 정례회동을 하고 한·미 FTA와 쇠고기 수입 문제 등 정치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김경빈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와 조찬을 함께한다. 이 대통령이 야당과의 소통정치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것을 의미한다.

회동의 단초는 19일 오전 있었던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의 당청 정례회동에서 마련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국회 처리를 위해 임채정 국회의장, 야당 대표들과의 회동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주가 FTA 비준안 처리를 위한 (17대 국회) 마지막 회기다. 대통령이 야당 대표들과 국회의장을 직접 만나 비준안 처리 협조를 당부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강 대표의 제안에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호응했다.

당초 회동 제안은 한·미 FTA의 국회 비준을 위해서였지만 의제는 ▶한·미 쇠고기 협상과 한·미 FTA ▶독도 문제와 대북식량 지원 등 외교 문제 같은 국정 전반 논의로 넓어졌다. ‘한·미 FTA 처리 협조만을 위한 자리가 돼선 안 된다’는 민주당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이다.

회동에서 어떤 성과가 나올지는 불확실하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한·미 FTA 비준의 중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또 쇠고기 파문 과정에서 나타난 소통 부재를 인정하며 추가협의 내용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야당과의 국정 파트너십을 함께 강조할 전망이다.

하지만 “쇠고기 재협상 없이 FTA의 비준을 생각하지 말라”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어서 일괄타결식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물론 새 정부 출범 뒤 사실상의 첫 영수회담인 만큼 이 대통령과 손 대표가 극적이면서도 창조적인 해법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기대도 남아 있다. 해피 엔딩이든, 비극으로 끝나든 두 사람의 회동은 새 정부 초반 여야 관계를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가 되리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국정쇄신안 보고 못 한 강 대표=이날 오전 이 대통령과의 정례회동에서 강 대표는 당에서 마련했던 국정 쇄신안을 보고하지 않았다. 쇄신안이 언론에 미리 알려진 것과 관련, “누를 끼친 것 같다”고 오히려 사과했다. 당초 당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자 ▶책임총리제 강화 ▶정책특보 신설 등의 쇄신안을 마련했었다.

강 대표가 쇄신안을 보고하지 않은 표면적 이유는 내용의 사전 유출이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인적 쇄신 등이 포함된 국정쇄신안을 두고 당청 이견이 있어 보고조차 못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수도권 출신의 한 의원은 “당 쇄신안을 보고했어야 당이 힘을 얻을 수 있었다”며 “아예 안을 만들지 말든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글=신용호·서승욱 기자 , 사진=김경빈 기자

MB "대운하 어감 안 좋아…다른 말 찾아보라"

"대북특사 제안 땐…" 질문에 박근혜 대답은

민주당 '김원웅 FTA 마이웨이'에 골머리

문무대왕·양만춘·이순신함 '총출동'…실제 미사일 발사

한나라 당대표 박희태-김형오 붙으면 정몽준 어디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