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게이트" 일단 "제4공화국" 제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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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편성파괴와 방영시간 급변경등 팽팽한 신경전속에 시작된 SBS-TV 『코리아 게이트』와 MBC-TV 『제4공화국』의 대결 첫주에 시청자들은 『코리아 게이트』의 손을 들어줬다.
시청정보 전문조사기관인 미디어 서비스 코리아가 서울지역 시청자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리아 게이트』는 42.5%의 시청률을 기록,31.2%에 그친 『제4공화국』에 완승을 거뒀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역사성을 강화한 『코리아 게이트』가 닮은꼴 연기자들을 총동원해 드라마적 구성에 치중했던 『제4공화국』을 간단히 누른 것.
하지만 『코리아 게이트』도 46.2%의 시청률을 보인 KBS-2TV 『젊은이의 양지』의 아성을 넘지는 못하고 2위에 머물렀다.『제4공화국』은 KBS-1TV 『바람은 불어도』, SBS-TV 『옥이이모』에도 밀려 기대 이하인 5위에 그쳤다.
『제4공화국』의 시청률은 수요일 첫회 시청률 27.2%와 궁정동 만찬을 다룬 목요일 2회분 시청률 35.2%의 평균치다.
게다가 MBC는 지난주 첫 방송에 들어간 대하역사극 『전쟁과사랑』과 명랑 홈드라마 『아파트』의 시청률마저 10위권안에 들지 못하는 저조함을 보이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탄탄한기획과 해외촬영으로 일제때부터 베트남전에 이르 는 민족사를 다룬 『전쟁과 사랑』과 채시라.최진실이라는 당대 최고의 스타를 앞세운 『아파트』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면 예사일이 아니다.MBC는 『제4공화국』을 축으로 한 세 드라마로 파상공세를 펼쳐 「드라마 왕국」의 명성을 되찾고자 몸부림쳤지만 일단은 뜻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이미 『코리아 게이트』보다 「감각적」이란 평가를 듣고 있는 『제4공화국』이 시청률을 의식,더욱 감각적이고 말초적으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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