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에 일반인 몰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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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얼마전까지만 해도 CB는 기관등 전문 투자가들의 전유물로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먼 금융상품처럼 여겨졌었다.그러나 최근들어 「기관화」장세로 일반인들이 주식으로 별 재미를 못보자 채권처럼원금을 날릴 위험도 없고 주식투자의 묘미도 즐길 수 있는 「양수겸장」격인 이 상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따라 세금을 피할 수 있는 표면금리 0%인 「제로쿠퐁」CB등 상품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일반인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CB의 용어들을 보자.우선 표면금리는 말 그대로 CB에 인쇄된 금리다.매 결산기말 여기에 해당하는 이자를 받을 수 있으며국세청의 세금부과기준이 되기도 한다.보장수익률은 만기시 실제로받게되는 원리금을 계산하는 금리다.만기까지 보 유한다면 실질수익률은 이 보장수익률에 달려있다.
전환가격은 CB를 주식으로 전환할때 내야하는 돈이다.따라서 현 주가보다 낮을수록 주식으로 전환해서 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CB를 유통시장에서 살 경우 별다른 초과수익을얻긴 어렵다.증권회사에서는 패리티지수를 이용,주식으로 평가하는방법과 실세금리를 이용,채권으로 평가하는 방법으로 CB가격을 산정한다.패리티지수란 현재 주가를 전환가격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지수.
LG증권이 최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는 한전2회CB를 예로들어 가격결정 방법을 살펴보자.이 CB는 표면금리 0%,보장수익률 8%,전환가 2만8,600원에 지난 7월 발행됐다.한전 주식의 20일 종가가 3만1,400원 이므로 패리티지수는 110이 되어 이 CB의 가치는 액면가1만원당 1만1,000원이 된다.LG증권은 이를 5% 할인한 1만500원에 팔고 있다.이 CB는 내년 2월부터 주식전환이 가능하므로 주가가오를 경우 전환이익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이 CB를 발행시 액면가대로 샀다면 더 큰 이익을 얻었을 것이다.시세차익보다 세금 회피가 목적이라면 전환가가 높더라도-주식으로 전환해서 이익을 볼 가능성이 낮더라도-표면금리가 낮고 보장수익률이 높은 CB를 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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