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최고 100만원 싸게 사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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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자동차경매장에서 중고차 딜러들이 차량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중앙포토]

경기 침체로 신차를 구입하기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중고차도 잘만 고르면 신차 못지않은 성능과 외관을 갖고 있는 물건을 만날 수 있다.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의 소개로 차 소유주와 직거래를 하거나 중고차 매매상을 통해 차량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동차 경매나 공매를 활용하는 것도 저렴하게 차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한국자동차경매장 박근우 전무는 “경매시장을 이용하면 매입 절차가 단순하기 때문에 차량을 구입한 즉시 바로 인도받을 수 있다”며 “경매장에 상주하는 할부 금융사를 활용하면 큰 부담 없이 차를 구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매 위탁하면 최대 100만원 저렴=경매시장은 차량 소유주나 자동차 영업사원들이 매물로 내놓은 차를 중고차 딜러가 구입하는 도매시장이다. 일반 구매자들은 경매시장에서 차량을 구입할 수 없다. 중고차 딜러들에게만 차량 구입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 딜러들은 경매를 통해 차량을 구입해 일반인에게 판매한다. 그러나 이런 경매시장에 일반 구매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중고차 딜러에게 차량 가격의 2.2% 정도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경매를 위탁하는 것이다.

경매장에 문의하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동차 매매상을 소개 받을 수 있다. 국내에는 300여 자동차 매매상이 있으며 경매시장 규모는 연간 3만여 대 정도로 추산된다.

경매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차량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고차 딜러에게 차를 구입하는 것보다 중·대형 승용차의 경우 최대 100만원까지 저렴하다. 소형차는 최대 70만원 정도 싸다. 하지만 일반 구매자들은 중고차의 가격을 정확히 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중고차 딜러와 미리 적절한 가격을 상의해야 한다. 차량 모델과 메이커별로 감가상각률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사전에 중고차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감가율과 시세를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공매시장도 활용해볼 만하다. 공매는 지방자치단체·금융사·법원 등이 세금을 체납하거나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는 사람의 차량을 압류해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통상 시세보다 10% 정도 가격이 싸다. 공매시장에서는 연간 약 1만 대가 거래되고 있다. 구매자 본인이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오토마트(automart.co.kr) 같은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하면 다양한 매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직접 차량을 살펴보고 사야=경매시장에 나온 차량은 미리 손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매자가 직접 경매장을 방문해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성능이 떨어지는 차를 구입할 경우 수리비 등 추가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 있다. 우선 차량의 외관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외관에 사고 흔적이나 흠집이 있으면 차량 가격은 크게 떨어진다. 특히 문·범퍼·보닛·라이트를 교체했는지와 도색을 다시 했는지 점검해야 한다. 타이어의 마모 상태와 스페어 타이어 유무도 확인해야 한다.

차량 실내의 경우 주행거리는 물론, 시트·바닥·천장 등의 청결상태까지 살펴봐야 한다. 엔진 상태는 시동을 걸고 소음을 들어보면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다. 규칙적이고 소음이 적은 엔진일수록 상태가 좋은 것이다. 오일 및 냉각수의 누수 여부와 에어컨 상태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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