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 연아의 아이스 ET춤 … 빙판 다 녹겠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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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김연아가 주말 아이스쇼를 앞두고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복을 입고 나타난 김연아의 다양한 얼굴 표정이 연기만큼이나 자연스럽다. [뉴시스]

어두운 실내, 한 줄기 조명이 은반을 비추면 요정이 춤을 춘다.

‘피겨 요정’ 김연아(18·군포수리고)가 17일과 18일 이틀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아이스쇼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쇼 2008’에서 국내 팬들에게 환상의 연기를 선물한다. 김연아가 국내 무대에 서는 것은 2007년 2월 겨울체전 이후 1년3개월여 만이다.

김연아의 아이스쇼에는 세계 톱 클래스의 피겨 스타가 대거 출연한다. 여자 싱글 부문에는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아라카와 시즈카(일본)와 국제빙상연맹(ISU) 랭킹 6위 사라 마이어(스위스)가, 남자 싱글 부문에는 2008 4대륙 대회 1위를 차지했던 다카하시 다이스케(일본)와 2007년 월드 그랑프리 러시아·중국 대회 1위에 오른 조니 위어(미국)가 은반을 수놓을 예정이다.

페어 부문 ISU 랭킹 1위인 알리오나 사브첸코-로빈 졸코비 조(독일)와 2위인 단장-하오장 조(중국), 2008 4대륙 대회 아이스댄스 부문 1위인 테사 버추-스캇 마이어 조(캐나다)도 환상의 하모니를 연출할 예정이다. ‘리틀 김연아’ 윤예지와 신예지, 남자 피겨 유망주 이동원도 특별 초청 선수로 무대에 선다. 김연아는 이번 쇼를 앞두고 “순위를 정하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즐거운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경음악을 두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가요를 선정했다. “올 2월 경기도 고양 4대륙 대회에서 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때 갈라쇼에서 외국 선수들이 한국 가요인 박진영의 ‘허니’를 배경음악으로 공연하는 모습을 TV로 지켜봤는데, 팬들이 무척 좋아하더라”는 것이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공연 기획자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에게 이번에도 한국 음악을 배경으로 멋진 무대를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오서 코치와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은 김연아가 보내온 한국 가요 중 가수 쥬얼리의 ‘One More Time’과 박진영의 ‘대낮에 한 이별’을 선곡했다. ‘One More Time’은 오프닝과 피날레 쇼에, ‘대낮에 한 이별’은 2부 첫 무대 그룹 댄스에 각각 사용될 예정이다. 또 모든 참가 선수가 ‘One More Time’에서 양 검지손가락을 마주치는 일명 ‘ET춤’을 선보일 계획이다. 17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된 연습 때 안무를 배우던 각국의 피겨 스타들은 섹시한 안무에 연방 웃음을 터뜨리며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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