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리포트] 아스파라거스, 피로회복에 효과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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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아스파라거스는 서양의 두릅이나 죽순 격이다. 백합과의 다년초 식물로, 죽순이나 두릅처럼 어린 순을 먹는다. 서양에는 “4월의 아스파라거스는 아무에게도 안 주고, 5월의 것은 주인에게, 6월의 것은 당나귀에 준다”는 속담이 있다. 5월에 먹기 좋은 채소다. 독특한 모양과 향기, 파릇한 색깔,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특징이다. 웰빙 채소로 알려지면서, 주요 소비처가 레스토랑에서 일반 가정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아스파라거스는 무기질이 풍부하고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이 콩나물의 3~4배쯤 많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의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 열량이 낮고, 미네랄과 비타민 등 활력을 주는 영양분이 많아 다이어트에 좋다. 요산 축적에 의한 신경통, 류머티즘에 효과적이고 이뇨 작용도 한다고 한다.

아스파라거스 소비가 늘면서 재배 지역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충남 서산, 경기 오산, 전북 남원, 강원 홍천, 제주 등 전국에서 골고루 출하된다. 지금은 제철이어서 국산이 많지만,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태국·필리핀 등 수입산이 주로 팔린다. 아스파라거스는 암·수 딴 그루인데, 숫그루에서 순이 많이 나와 농가에서 더 선호한다. 녹색·흰색·자색이 있으며, 영양분에는 큰 차이가 없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녹색이며, 경매가 기준 1㎏에 8000~1만원 선에서 거래된다.

좋은 아스파라거스는 순의 길이가 25㎝ 내외이고, 진한 녹색이면서 통통하고 싱싱한 것이 좋다. 가늘고 힘이 없는 것은 맛이 없다. 수확된 어린 순은 호흡에 따른 발열이 커서 선도 유지가 어렵다. 때문에 구입 후 바로 먹는 것이 좋으며 축축한 종이로 밑부분을 감싸거나, 묶음째 물을 담은 그릇에 세워 보관하면 오래 간다.  

김현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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