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응답없는 국제 전화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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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근 유럽에 가면서 김포공항 서점에서 국제전화카드인 액텔(ACTEL)을 한장 샀다.
외국에 나갈 때마다 호텔에서 필요이상으로 큰 돈을 지불하고 전화를 해 아깝게 생각했던 터라 시험적으로 우선 가장 가격이 낮은 것을 2만4,000원에 구입했다.
이 카드는 구입자에게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있다.사용할때 호텔객실이나 공중전화에서 우선 이 카드가 지정한 접근번호를 누르고다시 영어안내가 나오면 또다른 4개의 번호,다시 한국어 안내가나오면 카드번호를 누르는 식으로 돼있다.
스위스 루가노의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서울집에 연락을 하기위해전화걸기를 여러번 시도했으나 도통 영어안내까지는 나오고 그다음순서인 한국어 안내가 나오지 않아 더 이상 일을 진전시킬 수 없었다. 그러나 호텔 계산서에는 전화카드 사용때 요금으로 통화당 500여원이 붙어 2,000여원을 추가 지불해야 했다.
서울에 돌아와 액텔 서울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더니 그럴리 없다며 발신지와 수신지 전화번호를 주면 미국본사에 알아 보겠다고 했다.결국 소비자에게 잘못이 없었던지 몇번의 승강이 끝에 2만4,000원만 되돌려 주었다.
최근 외국여행자수가 급증하는 마당에 이런 피해를 보는 사람이부쩍 늘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카드발급이나 판매를 허용하는 관계기관은 카드에 문제가 없는지를 면밀히 검토한 끝에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희현〈서울서초구서초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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