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도둑맞은 부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도둑맞은 부부의 가슴 아픈 사연이 캐나다 전역을 울리고 있다고 UPI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이들 부부가 잃어버린 것은 다름 아닌 자식의 유해다. 사건은 지난 12일에 발생했다.

캐나다 토론토 인근 지역에 사는 허치슨 부부의 집에 이날 신원을 알 수 없는 도둑이 들었다. 도둑은 집안을 곳곳을 뒤져 귀중품 등을 챙겼다. 문제는 도둑이 가져간 귀중품 가운데 2002년 부부 곁은 떠난 아기의 유해 일부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다.

부부의 아기는 2002년 희귀 골(骨)질환으로 생후 16일 만에 숨졌고, 이들 부부는 아기를 화장한 다음 그 유해의 일부를 펜던트에 담아 분신처럼 몸에 지니고 다녔다. 첫 걸음마를 떼기도 전에 부모 곁을 떠난 불쌍한 아기를 마음 속에 영원히 묻어두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분신과도 같은 펜던트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지만 별다른 실마리를 얻지를 못하고 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캐나다 언론과 경찰들까지 나섰지만 펜던트의 행방은 요원하다.

아기의 아버지인 데이브 허치슨은 “우리는 벌써 아이를 두 번이나 잃었다”며 “처음에는 신이 우리 아이를 데려가시더니 이번에는 악마가 빼앗아갔다”고 오열했다. 경찰 관계자는 “(펜던트를 훔친 사람이) 편지 봉투에 담아서 보내주건 식당이나 도서관 등 특정 장소에 펜던트를 갖다놓건 어떤 방법으로라도 꼭 부모에게 돌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수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