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리모델링] 남편이 서울로 이직하는데 내집 마련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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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경기도 용인에 살고 있는 전업주부(30)다. 종합병원 레지던트로 있는 남편이 곧 서울로 이직할 예정인데 바로 집을 마련해야할지, 아니면 저축액을 늘린 다음 남편의 연봉이 오를 3년 후쯤 집을 살지 고민이다.

A: 이씨는 경기도 용인의 아파트에서 1억7000만원짜리 전셋집에 살고 있다. 4년전 부동산 투자용으로 경기도 분당에 1억3000만원짜리 주거용 오피스텔도 사 놓았다. 재산은 청약통장(600만원)과 펀드(1500만원) 등을 합쳐 3억원을 약간 넘는다. 수입은 남편 월급 300만원과 오피스텔 월세 60만원을 합쳐 360만원이다. 이 가운데 생활비·교육비로 180만원, 보험료·펀드에 40만원을 쓰고 있다. 또 시부모 80만원, 남편 60만원씩의 용돈이 나간다. 시부모 용돈이 많은 건 전셋집을 얻을 때 도움받아 이를 조금씩 갚아나가기 때문이다. 3살 된 딸이 있으며 둘째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다.

#대지 지분 있는 연립주택을 노려라

이씨 부부는 청약예금 통장을 각각 갖고 있다. 그래서 통장은 두개지만 청약 시 둘다 1순위가 될 수 없다. 지난해 아파트에 당첨됐지만 사정상 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에 최소 5년간은 재당첨이 금지된다. 2순위로 청약할 순 있지만 당첨이 쉽지 않다. 따라서 기존 도심지에서 대지 지분이 많은 내집을 마련하는 게 좋겠다. 가령 남편이 서울 강남으로 직장을 옮긴다면 분당 지역에 시가 2억5000만~3억원 대의 단지형 연립주택을 구입하라. 여기서 3년 정도 거주한 후 내집 넓히기를 시도하는게 바람직하다. 이씨의 경우 당장 내집 마련에 나서도 자금상 문제는 없다. 전세 보증금과 오피스텔 매각 대금이면 충분하다. 다만 오피스텔 처분에 따른 월 60만원의 소득이 사라지는 건 감수해야 한다.

이씨에게 지금 집 장만을 권유하는 이유는 또 있다. 현재 분양가상한제와 청약가점제 도입으로 무주택자들이 내집 마련을 미루는 경향이 강하다. 분양가가 싸질 것을 기대해서다. 이 때문에 청약가점제와 무관한 주거형 오피스텔은 잘 팔리지만 소형아파트는 거래가 거의 없다. 소형 아파트는 무주택자보다 임대사업자 중심으로 간간이 거래되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도 잘 팔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오랫동안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타운 등 도심재개발 사업의 본격화로 철거주택 수가 늘어나면서 올 연말부터 전셋값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올 하반기 광교신도시, 내년 하반기에 송파신도시가 잇따라 분양되는데, 분양 낙첨자를 중심으로 내집 마련 수요가 예상된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택지부족과 공급량 축소로 머지않아 공급보다 수요가 커질 공산이 크다. 따라서 수도권에서는 내집 마련을 서두르는 것이 유리하다.

#주식형펀드로 목돈 만들기를

일단 집을 마련한 후, 더 넓은 집으로 가기 위한 목돈 만들기는 어떻게 할까. 이씨는 나이가 젊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권한다. 현재 가입한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적립금을 늘려가는 방법이 좋겠다. 이씨는 현재 국내 주식형, 차이나, 이머징 인프라섹터 등에 적립식과 거치식으로 골고루 투자하고 있다. 2년 전부터 매달 10만원씩 적립식으로 불입한 주식형펀드는 30%의 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에 거치식으로 가입한 차이나펀드와 인프라섹터펀드는 수익이 미미하다. 주식형펀드는 단기적인 변동성은 크지만 장기 투자를 하면 안정적인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중국 등 이머징마켓도 단기 변동성은 크지만 기다리면 수익이 난다.

이씨는 장기 투자를 원하므로 단기 변동성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게 좋다. 중국은 지난해 고점 대비 상당히 조정 받은 상태므로 지금은 추가 불입을 해야 할 때다. 다만 이씨가 가입한 펀드는 국내와 해외 비중이 현재 5 대 5 정도인데, 성장성이 높은 이머징마켓 비중을 좀 더 늘렸으면 한다. 이씨는 또 생활비에서 10만원을 절약해 적립식펀드에 더 불입하길 원하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자세다. 여기에 200만원 상당의 보유 주식도 처분하여 적립식펀드에 불입하는 게 좋다. 요즘 주식시장은 직접투자로는 돈을 벌기가 어려운 환경이다.

#남편 용돈 줄여 보험 증액을

이씨 가족은 남편과 딸이 2건의 보장성 보험료로 월 30만원씩 납부하고 있다. 남편은 변액유니버설 종신보험을 들고 있는데 설계가 잘 돼 있다(일반사망 1억원, 재해사망 2억원). 하지만 일반사망 보장금액 1억원으로는 앞으로 태어날 둘째를 생각하면 좀 적어 보인다. 둘째아이 출산과 함께 보장금액을 늘렸으면 한다. 20년 만기 정기보험에 월 4만원 정도 더 내면 1억원을 추가 보장 받는다. 이 재원은 남편 용돈을 약간만 절약하면 가능하다. 딸이 든 보험은 보장이 제한적이다. 손해보험사의 실손형 어린이보험(2만8000원)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 현재 납입하고 있는 보험료보다 오히려 부담액이 적다. 이씨 자신을 위한 보험이 없는데, 향후 수입이 나아지면 손해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월 4만원가량의 실손형 건강보험에 들었으면 한다.

이봉석 기자

■ 이번 주 자문단=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 본부장,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이사, 백찬현 푸르덴셜생명 컨설팅 라이프플래너, 박나영 HSBC 퍼스널 뱅커 차장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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