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의현장><인터뷰>메이요병원 내과 포레이코 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외국인이 우리 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는데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기증된 장기의 5% 이내에서만 외국인에게 사용할 수있다는 미국정책입니다.』작년 미국내 간이식 생존율 최고 기록을세운 메이요병원 간이식 담당 내과 책임자인 포레이 코(43)교수는 『뇌사로 인해 기증된 장기를 한명에게만 사용할 수 있는 간이식수술은 대상 환자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즉수술에 따르는 위험도와 새생명을 얻는다는 희망을 잘 조율해 본후 수술대상 환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것.
미국내에서도 간이식을 위한 프로그램은 간이식수술을 시행하는 센터마다 조금씩 다 다르며 생존율도 물론 다르다.예를들어 피츠버그병원 의료진은 대상환자의 선택폭을 좀더 넓게 잡는 반면 보스턴지역 간이식 의료진은 수술에 따른 위험도가 높 은 환자는 대상환자에서 엄격하게 제외시키는 경향이 있다.이에비해 메이요병원은 그 중간을 선택하는 셈으로,간이식환자의 1년생존율이 미국전체병원의 평균 70%에 반해 메이요병원은 미국내 단위병원으로는 가장 높은 85%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장기이식후 거부반응 등으로 인해 수술에 실패한 환자에게 간이식을 다시 시행하는 재이식수술에 대해 그는 『간이식후 만성거부반응을 보인 환자에게 네번이나 간이식수술을 시행했었으나 결국 환자가 사망한 경험이 있다』며 이후부터 한사람에게 여러번 간이식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가급적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즉 현재는 어차피 기증된 장기가 제한된 상황이므로 장기이식수술 결과에 대해 의료진이 환자뿐만 아니라 사회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는 것.
그는 또한 죽음이 임박한 환자가 간이식수술로 극적으로 생명을얻은 경우 큰 보람을 느낀다며 3일후 퇴원할 56세 여자환자의예를 들었다.이 환자는 수술전 말기 간경변증으로 인해 간부전과신부전이 와 이식받을 간을 기다리던중 수술 직전 먹지도 움직이지도 못한채 엄청난 복수로 숨쉬기조차 힘들어 했으며 의식마저 혼미했다는 것.그러나 수술 다음날부터 의식이 맑아지면서 간과 신장기능이 좋아지기 시작,현재는 모든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돼 퇴원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