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명소>대구 대봉교 밑-전천후 게이트볼 코트자리잡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자신이 관심을 갖는 분야가 눈에 잘 띈다고 했던가.게이트볼 동호인이 대구시를 찾는다면 이곳이 게이트볼 천국이 아닌가 하는착각에 빠질지 모른다.대구시에는 모두 30개가 넘는 게이트볼장이 있고 이틀에 한번 꼴로 크고 작은 게이트볼 대회가 열린다.
다른 시.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대구시 게이트볼 동호인은 2,000명이 넘는다.게이트볼이 대구에서 처음 시작됐다는 사실도 대구시를 게이트볼 천국으로 만든요인이다.그러나 많은 게이트볼장중 동호인들의 사랑을 특히 많이받는 명소가 있게 마련이다.
대구 게이트볼 동호인들은 달서구 대봉교 밑에 있는 게이트볼 코트를 명소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금호강의 줄기 신천(新川)위의 대봉교 아래에 있는 이 게이트볼 코트는 8면으로 전국에서 가장 크다.
다리 밑에 있다 보니 여름에는 그늘이 져 시원하고,겨울에는 눈과 추위를 막아주는 사계절 전천후 게이트볼 코트다.
지난 7일 오전8시 이 게이트볼장의 터줏대감 권순명(71)할머니가 이곳을 찾았다.벌써 12년째다.한번 오면 오전8시부터 오후5시까지 하루를 거의 꼬박 지낸다.지난 83년 대구대학 노인대학원장이던 배무석(78)박사가 국내에 게이트볼 을 도입하면서 게이트볼을 배우기 시작한 초창기 멤버중 하나다.
『이제 하루라도 안하면 몸이 근질거려요.건강증진에도 무척 도움이 됩니다.』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동호인들과 게임을 즐겼다.이곳을 정기적으로 찾는 게이트볼 동호인 70여명의 평균 나이는 60대.그러나 그들은 게이트볼을 노인레포츠로 치부 하는데는거부감을 표시했다.
『게이트볼은 당구와 골프를 크리켓식으로 엮은 경기입니다.얼핏보기엔 느리고 박진감이 떨어지는 듯 보이지만 어떤 레포츠에도 뒤지지 않는 아슬아슬한 묘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배박사의 게이트볼 예찬론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