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X세대 본드걸" 이자벨라 스코룹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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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X세대 본드걸」이 한국에 왔다.
오는 12월 개봉예정인 007영화시리즈 제17탄 『골든 아이』에서 본드걸로 데뷔하는 이자벨라 스코룹코(25)가 영화홍보차내한,10일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가슴선이 깊게 파인 검정정장차림으로 나온 스코룹코는 『이번의본드걸은 관능적인 미모에만 의존했던 이전의 본드걸들과 달리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독립적인 신세대여성』이라고 소개했다.
『전설적인 007영화에 본드걸로 발탁된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고 밝히는 그는 폴란드태생의 스웨덴배우.지난해 남장여인으로 활약한 스웨덴영화를 본 007영화 제작진이 새 본드걸의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해 전격 발탁한 것.
173㎝.55㎏의 늘씬한 몸매의 금발미녀.상대방을 빨아들일 듯한 눈빛,육감적인 입술이 고혹적이지만 뚜렷한 주관과 여유가 당찬 신세대임을 느끼게 한다.그가 맡은 17대 본드걸은 러시아컴퓨터요원인 나탈리아.해박한 컴퓨터지식으로 위기 에 빠진 007을 구하는 적극적인 역할이다.
007시리즈는 첩보영화의 대명사로 인기를 모았지만 동서냉전체제 붕괴로 내용이 낡은 느낌을 주는게 사실.하지만 89년 『007살인면허』이후 6년만에 제작된『골든 아이』는 X세대의 구미에 맞게 완전한 변신을 시도했다.
감독(마틴 캠벨)과 본드역 배우(피어스 브로스넌)를 완전히 새로 짜고 옛소련의 KGB대신 러시아마피아가 범죄조직으로 등장하는등 냉전체제의 구태를 벗는다.
17세에 스웨덴감독에게 발탁돼 영화에 데뷔한 스코룹코는 89,91년 취입한 음반이 스웨덴에서 골든앨범을 기록하는등 10대의 우상으로 떠오른 만능재주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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