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레이더망 뚫는 ‘스텔스 기술’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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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이 독자적으로 스텔스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군 관계자는 12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전투기와 함정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스텔스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ADD가 1999년 스텔스 기술 개발에 착수한 지 9년 만이다. 스텔스 기술은 레이더가 내보내는 전파를 흡수하거나 난반사시켜 전투기나 함정이 레이더에 제대로 잡히지 않도록 하는 첨단기술이다. 미국은 F-22 등 전투기에 실제 적용하고 있 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말 ADD가 개발한 스텔스 재료를 F-4 전투기와 전투기 모형에 부착해 지상에서 실험했다”며 “실험 결과 양호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ADD가 개발한 스텔스 재료가 전투기 등에 페인트 식으로 바르는 도장재료인지 금속·복합재료 등과 합금·코팅할 수 있는 재료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F-22와 F-35는 기체에 스텔스 재료를 코팅했지만 미국 스텔스 폭격기 F-117은 스텔스 페인트를 바르는 구식 기술이어서 유지 보수에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관계자는 “한국이 스텔스 기술을 전투기 등에 적용하면 전투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ADD는 2010년대 중반까지 스텔스 기술을 실제 전투장비에 적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과 적용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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