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산책] 이성구씨 21~27일 개인전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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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이성구씨 21~27일 개인전

이성구(59) 전 농심기획 대표이사가 21∼27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개인전을 연다. 홍익대 미대 출신인 그는 2005년 작품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CEO 자리를 사직했다. 기교나 조형적 재치보다는 호쾌한 붓터치로 정면 승부하는 게 그의 장기다. ‘한국의 미’라는 주제로 연 이번 전시에 그는 불타는 숭례문, 태안반도 자원봉사자 등을 소재로 한 시의성 높은 구상화도 내놓았다. 02-730-5454.

‘백색 화가’이동엽 개인전

‘백색의 화가’ 이동엽(62) 개인전이 서울 소격동 학고재에서 21일까지 열린다. 눈 내린 듯 새하얀 캔버스에 수평 혹은 수직의 선들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는 그림들이다. 이 흰 그림들은 보기에 따라 눈 내린 벌판일 수도, 하늘과 바다를 가르는 수평선일수도, 우윳빛 달항아리일수도, 혹은 내 마음 속 빈 공간일 수도 있겠다. 1972년 제1회 앙데팡당전에서 대상을 받는 등 젊어서 잘 나갔던 작가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고집하며 비주류에 머물렀지만, 이우환의 주목으로 이번에 전시를 열게 됐다. 02-720-1524.

‘정기호의 놀이적 세계’

“계산의 경지를 넘어선, 놀이의 세계”라는 미술평론가 윤범모 경원대 교수의 말대로 정기호(70)의 그림은 어린애처럼 밝고 명랑하다. 초등학교 중퇴가 학교 생활의 전부인 이 화가는 13년 전 프랑스에 건너간 뒤 새파란 하늘과 바다, 둥글둥글한 여체와 산, 흰 소 등을 일필휘지로 그리기 시작했다. ‘정기호의 천진한 놀이적 세계’라는 주제로 서울 경운동 다보성 갤러리에 15일까지 그의 그림 40여점이 걸린다. 02-733-0310.

공전 손호근씨 서예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14∼19일 공전 손호근(55)의 서예전이 열린다. 중학교 때부터 서예를 시작, 송곡·근원·강암·소암 등 당대 최고의 필력들로부터 사사했지만 그는 89년부터 부러 왼손으로 붓질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장석원은 그를 일러 “비뚤비뚤하면서도 정곡을 찌르고, 쓰기 싫은 듯 최고의 경지를 꿈꾸는 예술가”라고 평했다. 02-580-1281.

김춘수 교수 개인전

붓을 버리고 캔버스에 맨손으로 새파란 물감을 바르는 김춘수(51) 서울대 교수가 개인전 ‘울트라 마린’을 연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23일까지다. 1990년대부터 ‘수상한 혀’ ‘희고 푸르게’ 등 파란 단색화 시리즈를 내놓던 연장선상이다. 작가에게 청색은 바다 저편의 이상향 또는 미지의 세계다. 02-734-0458.

송수남씨 꽃그림 전시

추상 수묵의 대가 송수남(70)은 요즘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꽃 그리기에 몰두해 있다. “즐겁게 생각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보려는 생각 때문”이란다. 서울 관훈동 갤러리 가이아에선 ‘나비가 꽃잎을 흔든다’는 제목으로 20일까지 그의 붓끝을 스친 꽃들이 외출을 한다. 02-733-3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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