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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1.깜짝후보 누구인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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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권논의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정가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후계에 관한 언급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여야 양진영의 예비후보들도 아연 긴장하는 모습이다.김대통령의 구상이 정치권에 미칠 파장과 변수들을 시리즈로 게재한다.
[ 편집자註] 민자당 손학규(孫鶴圭)대변인은 10일 아침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와 전화를 했다.사소한 것을 묻기 위해서였다.5분간의 짧은 통화였다.그러나 그 사이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손대변인이 전화를 하고 있는 사이 기자들이 들어왔다.
기자들은 금세 이지사와 통화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전화가 끝나기가 무섭게 한마디씩 던졌다.『빠르네요.』 이지사실에는 이날 아침 수십통의 전화가 쇄도했다 한다.느닷없는 안부전화였다.비서들이 어리둥절했다.이유는 간단했다.김영삼대통령의 깜짝놀랄 「젊은 차기대통령후보」발언 때문이다.
문제의 기자회견을 했던 일본의 일본경제신문이 이지사를 유력한인물로 지칭했다.
사실 깜짝 놀랄 젊은 후보는 일단 60대를 배제한다.민자당내에서 지금까지 후보로 거론됐던 이는 모두가 60대다.김윤환(金潤煥)대표가 63세다.최형우(崔炯佑).이한동(李漢東)의원이 모두 60세다.이홍구(李洪九)총리.이회창(李會昌)전 총리도 환갑이 지났다.일단 그들은 김대통령이 생각하는 차기후보가 아닌 셈이다. 결국 40,50대다.이지사는 올해 47세다.민주계인 그는 김대통령이 남달리 아껴 왔다.그가 후계자군중 한 명이라는 소문은 벌써부터 있어 왔다.
특히 김대통령은 선거를 치러본 사람을 선호한다.그 점에서도 이지사는 조건을 충족시킨다.민자당이 대패한 지난 지방선거에서 그는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이지사는 충남논산 출신이다.지역적 배경은 경기다.과연 비호남지역표를 묶어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가 「진짜후보」가 아닐 수도 있다.마라톤의 페이스 메이커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앞서 뛰면서 상대를 혼란케하는 주자를 말한다.진짜는 뒤에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김덕룡(金德龍)의원도 거론된다.그의 나이 54세다.요즘도 그는 대통령의 남다른 애정을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누가 뭐래도 대통령의 분신이다.
「개혁을 이어 갈」 인물이기도 하다.김대통령은 특히 그 점을중시한다.누차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호남출신이다.여당후보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더욱이 그는 「놀랄만한」후보가 아니다.
또다른 젊은이는 강삼재(姜三載)민자당 사무총장이다.올해 나이43세다.3선의원이다.그 역시 김대통령의 분신이다.영남출신이라는 이점이 있다.경남북표를 묶어 낼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민정계 40대도 생각해 볼 수 있다.예컨대 강재 섭(姜在涉)의원 같은 이다.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그러나 후계범주에 포함시키기는 어렵다.
외부영입도 배제할 수 없다.
40,50대의 당외인물이 누구냐는 대통령 자신밖에는 누구도 점치기 어려운 실정이다.김윤환대표도 외부영입 가능성을 시사했다.어느 분야든 60은 돼야 명망을 얻는다.「보물찾기」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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