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집권 민진당과 제1 야당인 국민당은 26일 열리는 입법원 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을 추진키로 24일 합의했다. 국민당의 쩡융취안(曾永權) 정책주임은 "입법절차위원회를 25일 열고 26일 선거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한다는 데 여야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민진당의 샤오메이친(蕭美琴)위원도 "우리는 이 문제를 26일 다룰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동안 야당은 "총통이 긴급명령을 발동해 48시간 이내에 재검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대만 중앙선거위원회 황스청(黃石城)위원장은 "총통 선거에서 득표율 1% 이내의 표 차이로 당선자가 가려질 경우 투표일부터 7일 이내에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도록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20일 실시된 총통 선거의 재검표는 4월 3일까지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의 선거법을 따를 경우 법원이 재검표를 결정하는 데 최소 6개월이 걸린다.
저격범 추적과 관련, 타이베이(臺北)시 경찰청 형사국은 24일 "대만 총통선거 하루 전인 지난 19일 천수이볜(陳水扁)총통과 뤼슈롄(呂秀蓮)부총통을 암살하려 했던 범인이 자수의사를 밝혀왔다"고 공개했다. 형사국은 "'후이(輝)라는 이름의 이 남자는 팩시밀리로 보낸 서한에서 '총통선거 결과를 놓고 벌인 도박에서 이기기 위해 陳총통을 사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당은 24일 열린 중앙상임위원회에서 이번 선거에 총통.부총통 후보를 연합공천했던 국민.친민 양당과 신당 등 3당이 합당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타이베이=이양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