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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영화 "빛은 내가슴에" 제작 李起元 감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장애를 딛고 일어나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사는 한 인간의 모습을 제시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정신과 헌신적 삶의 의미를 일깨우고 싶었습니다.』 21일 장애극복과 봉사의 인간승리를담은 영화 『빛은 내 가슴에』를 개봉할 예정인 李起元(54)감독이 「뜻있는 일을 했다」고 주위의 칭찬을 듣고 있다.
「맹인박사」로 현재 미국 노스이스턴 일리노이大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활발히 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강영우박사의 일대기를 그린 이 영화는 어려운 여건속에서 2년에 걸쳐 완성을 보게 돼 그가 유달리 애착을 갖는 영화다.
특히 주연을 맡은 이세창과 김예지를 비롯해 전스태프들이 실비만을 받고 전원 자원봉사로 제작에 참여해 영화계에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흥행도 안될 영화를 왜 그렇게 공을 들이느냐는 핀잔도 많이들었습니다.그러나 한 인간의 진솔한 모습을 진실되게 그려 관객의 감동을 자아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새벽을 깨우리로다』등 주로 교훈적이고 종교적인 영화를 연출해온 李감독은 『정상인들도 하기 어려운 봉사활동을 펴온 영화의 주인공이 실제인물이기 때문에 관객에게 전달되는 감동이 더 클 것』이라고말한다. 영화에는 16세에 시력을 잃은 뒤 어머니를 여의고 두동생을 뒷바라지하며 미국 피츠버그大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92년 국제로터리클럽이 수여하는 봉사인물 「촛불」에 선정되기까지 강영우박사의 파란만장한 삶이 그려져 있다.적십자사 자원봉사자로 그를 돌봐주던 현재의 부인과 만나 함께 고난을 극복하고 이웃으로 봉사의 손길을 뻗는 장면은 진한 마음의 울림을 선사한다.李감독은 20일 각계 인사들과 장애인들을 스카라극장에 초청,전야제를 개최할 예정이며 상영기간중 첫회 에 한해 장애인 무료입장을 극장측과 협의중이다.
〈이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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