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큰손’ 들 내달 서울에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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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다음 달 17일과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정보기술(IT) 관련 ‘2008 OECD 장관회의’에 역대 최다의 장관과 연사들이 참석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국제행사에 37개국 42명의 장관급 인사와 41명의 저명한 외부 인사가 참석하기로 결정됐다고 8일 밝혔다.

‘OECD 장관회의’는 새로운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장관, 국제기구 대표 등이 모여 국제 규범과 정책 비전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다. 여기서 결정된 내용은 국제 표준으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다. 주최국 한국으로선 특히 더 큰 의의가 있다. 올 행사가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인터넷 관련 회의라는 점과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라는 점에서다.


IT 분야 장관 회의는 1998년 캐나다 오타와 이후 정확히 10년 만에 열린다. 회의의 주제는 ‘인터넷 경제의 미래’로, 인터넷의 미래와 인터넷을 통한 세계 경제성장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인터넷 산업과 인터넷 저널리즘, 인터넷 문화를 선도해온 한국에서 이런 자리가 마련됐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10년 전 전자상거래에 관한 ‘OECD 장관회의’가 그랬듯 향후 10년간 세계 IT 정책 방향을 결정할 국제 규범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통위가 ‘최다 참석’이라는 점을 강조했듯 인터넷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세계의 ‘큰손’들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현재까지 미국·프랑스·일본 등 24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인도·브라질·러시아 등 13개 비회원국의 장관급 인사 참석이 확정됐다. 여기에 국제기구 대표 16명, 사업계 및 학계 등의 민간 저명인사 25명도 한국행을 확정 지었다. 행사에 참석하는 주요 국제기구 대표로는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과 하마둔 투레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총장, 폴 투메이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 CEO 등이 있다. 또 미국 방송·통신정책의 조타수인 케빈 마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장도 개막연사로 나선다. 기업인 연사로는 빈트 서프 구글 부회장과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회장, 벤 버바이엔 브리티시 텔레콤(BT) 회장, 폴 이엘로 Star TV 사장 등이 함께 한다. 학계에서는 팀 우 컬럼비아 법대 교수, 로런스 레식 스탠퍼드 법대 교수, 서남표 KAIST 총장 등이 참석하기로 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장관회의 결과물이 될 ‘서울 선언문’에 인터넷의 힘을 키울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방안을 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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