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알스톰社 "한국과 제3국 진출 용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프랑스 고속열차 테제베의 제작사인 알스톰 트랜스포트는 제3국의 고속철도 사업에 한국과 공동으로 진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알스톰의 프랑수아 라코트 기술담당 수석부사장은 지난 19일 파리 현지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열고 "한국형 고속열차(KTX)제작사로서 한국에 100% 기술이전을 완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코트 부사장은 1989년부터 KTX의 제작을 총괄 지휘했다.

라코트 부사장은 그동안 KTX의 시험운행 과정에서 제기된 기름유출.신호체계 장애 등 안전문제와 관련해 "큰 문제가 없다고 보며, 개통 전까지 모두 보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부선 전 구간이 고속구간이 되면 평균 시속을 250㎞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트리스 쿠벤 한불상공회의소(FKCCI) 회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속철도 46개 객차 중 34편을 알스톰이 이전한 기술로 한국에서 제작했다"며 "고속철도 개통은 한국.프랑스 간 기술 이전이 수행된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쿠벤 회장은 이어 "한국이 추진하는 다목적 헬기 프로젝트(KMH)에 참가하길 원하는 유로콥터도 한국에 기술이전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KMH 프로젝트는 국방부와 산업자원부 주도로 80억달러를 투입, 한국형 다목적 헬기 400대를 구입하는 사업이다. 현재 프랑스-독일 합작사인 유로콥터 외에도 미국의 벨, 영국의 웨스트 랜드 등 4~5개사가 경합을 하고 있다.

쿠벤 회장은 또 "4월 1일 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프랑스 경제인연합회 회원들로 이뤄진 경제사절단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으로 오는 29일 한국에 온다"고 밝혔다. 이 사절단은 프랑스 국영철도 회장, 방위산업체 탈레스 회장, 유로콥터 부사장 등으로 구성됐다. 쿠벤 회장은 "항공우주.생명공학 분야의 프랑스 기업들이 한국 투자에 관심이 많다"며 "고속철도 개통으로 양국 간 기술교류의 문호가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박경덕 특파원, 홍주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