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원조보수 본격 색깔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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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와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간 보수를 둘러싼 색깔논쟁이 점입가경이다.
이같은 야권내 양김(兩金)간 보수논쟁은 자민련 金총재의 적극공세로 불이 붙은뒤 국민회의측의 반격으로 점차 확전양상을 보이고 있다.자민련 金총재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위장보수론」을 거론한데 이어 지난2일 충북단양-제천지 구당 개편대회에서도 이 문제를 재론했다.그는『한국전쟁 당시 기피하거나 달아나는등 행동이 의심스런 사람들은 보수를 논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30일 발언에서 대상을 여야정파로 꼽았던 그는 이날 발언에선 공격대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적시했다.그는 『새로 만든 당이 보수주의를 표방하지만 보수를 논할 사람은 본인뿐』이라며 『국민회의 金총재는 물론 김영삼(金泳三)대통령도 과거 민주당총재시절에 보안법 폐지를 주장했다』고 말했다.
자민련 金총재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국민회의측은 3일 대대적인 반격을 개시했다.박지원(朴智元)대변인은 『군사쿠데타로 민주정부를 전복시킨 자는 보수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반박 했다.
朴대변인은 「중앙정보부를 창설해 공작정치.용공조작을 한 장본인」「증권파동으로 정치자금을 조성한자」라는 원색적인 용어를 구사하며 자민련 金총재를 비난했다.
지난 6.27지방선거에서 선문답식의 공조를 일궈낸 양金씨가 이처럼 보수논쟁을 벌이는 것은 다분히 내년 총선을 의식했기 때문이다.특히 지난달 장기칩거를 했던 자민련 金총재가 당무에 복귀한뒤 느닷없이 보수논쟁에 불을 지핀 것은 그동안 의 소극적인행보를 떨치고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으로도 여겨진다.즉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DJ(김대중총재)와 본격적인 영토싸움을 벌이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당장 JP(김종필)입장에선 민자당뿐 아니라 국민회의 金총재까지 보수를 표방함에 따라 주된 지지기반인 보수표를 잠식당할 위험에 처했다.때문에 JP로선 주종목을 색깔론으로 정해 보수표 이탈을 방지하는 한편 정국구도도 자기중심으로 이끌 어보려는 포석을 하게됐다는 것이다.한 측근은 『보수논쟁이 가속화되면 될수록 DJ의 「변신」을 부각시키는 것은 물론 민자당까지도 흔들어놓을수 있다』고 말해 보수논쟁이 JP의 총선구상중 일단임을 시사했다.이런 점에서 JP의 보수 주장 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이미 JP는 이번 정기국회 대표연설에서 보수색깔을 분명히 하는 통일구상을 밝히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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