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심슨사건 재판주역 3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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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세기의 재판을 이끌며 미국에서 가장 얼굴이 많이 알려진 판사가 된 랜스 이토 판사(44)는 일본계 2세로서 고학으로 공부한 입지전적 인물이다.그는 UCLA와 로욜라 법대를 졸업한 뒤75년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로스앤젤레스 연방검찰 에서 일했다.
당시 이토는 강력범죄.조직범죄를 담당하는 검사로 활동하다 87년 판사로 변신했다.
이번 판결을 맡으면서 그는 세가지의 강령을 세웠다.그것은 ▲주의하고 세심하라.
의문이 생기면 입을 굳게 다물어라▲무언가 말하고자 할 때는 심호흡을 하라▲언론에 현혹되지 말라 등이다.부인은 로스앤젤레스경찰국에서는 여성으로서는 최고 위직을 맡은 마거릿 요크.
OJ심슨 재판의 여성수석검사 마샤 클라크(41)는 지난 85년 이후 재판에서 한번도 패소한 적이 없어 범죄자들에게 「지옥의 사자」로 통했던 살인사건전문 여검사다.
클라크 검사는 이번 재판에서 각종 증거에 관련된 최신 과학정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마음껏 과시했다.그녀는 또 세계 언론의 눈이 집중된 이번 재판에서 카메라를 의식해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미니 스커트를 입고 출정,시선을 모으기도 했 다.
그녀는 캘리포니아대(UCLA)와 사우스웨스턴 법대를 졸업하고지난 79년 한때 변호사로 일하기도 했으나 『범죄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변론을 펴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며 2년후검사의 길로 돌아섰다.
일명 「꿈의 변호사팀」이라 불리는 O J 심슨 변호인단을 진두지휘한 조니 코크런(57)은 가수 마이클 잭슨과 로드 스튜어트등 유명인들의 소송을 도맡으면서 스타 변호사로 떠오른 인물이다. 코크런은 이번 재판에서도 간결하고 날카로운 언변을 십분 과시하면서 완벽해 보였던 검사측의 증거를 무력화하는데 성공했다.그는 사건현장에서 피묻은 장갑을 발견했다는 당시 로스앤젤레스경찰 형사 마크 허먼이 인종차별주의자임을 대다수 흑 인으로 이뤄진 배심원들 앞에서 입증했다.
코크런은 지난 1938년 보험외판원의 아들로 태어나 로욜라大로스쿨을 마치고 검사로서 법조인생활을 시작했다.

<이원영,김성태,신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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