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미술품 경매 ‘빅3 작가’에 돈 몰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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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표 참조>

월간 미술잡지 ‘아트프라이스’ 5월호에 기고한 경희대 최병식 교수의 ‘한국 미술품 가격 지수의 탄생’에 담긴 내용이다. 국내 첫 메이저 경매사인 서울옥션이 생긴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옥션·K옥션·옥션M·D옥션 등 4개 경매사의 거래 내용을 분석했다. 최 교수는 이 잡지에 분석내용을 두 달간 연재한다.

이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미술품 경매 낙찰총액을 기준으로 작품이 가장 많이 팔린 작가는 박수근(320억8300만원)·이우환(249억9800만원)·김환기(227억8100만원)·이대원·김종학·천경자·오치균·장욱진·도상봉·백남준 순이다. 앞서 거론한 지난해의 순위와 비교해보면 위작 파동으로 ‘국민화가’ 박수근과 이중섭이 주춤한 사이 이우환이 낙찰총액 1위에 올랐음을 알 수 있다. 이우환은 2005년 47위에서 2006년 3위로 수직상승했다가 2007년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박수근·김환기가 그 뒤를 이었다.

또 다른 관심사는 ‘요즘 어떤 작가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가’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될 만한 ‘지난해 낙찰총액 변동률 순위’다. 2005, 2006년에는 낙찰총액 100위권에도 오르지 못했던 오치균·김창영·김병종·박서보·윤형근·홍경택 등이 지난해 급부상했다.

해외에서는 이 같은 경매 결과 정보 공개가 활성화돼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트프라이스닷컴’이다. 미술시장이 형성됐던 4세기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40만5000여 명 작가들의 작품 거래 기록을 인터넷으로 볼 수 있다. 매일 전 세계 2900여 개 경매사에서 수집한 자료를 망라한다. 중국에도 2000년 개설된 인터넷 사이트 ‘아트론(artron)’이 중국 내 42개 메이저 경매사의 거래상황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최병식 교수는 “누구의 작품이 지금까지 가장 잘 팔렸는지, 혹은 급상승했는지 등 미술시장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점들이 정기적으로 공개돼야 정보가 축적되고 시장의 투명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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