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위, 문예진흥원으로 환원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과거의 문예진흥원으로 환원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오후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문화미래포럼(대표 정진수 성균관대 교수) 주최 ‘문화예술기구 및 단체 개혁방안’이라는 심포지엄에서다.

문화미래포럼은 2006년에 설립된, 중도 보수를 표방한 문화 예술 학술 단체다. 주제 발표를 맡은 정진수(사진) 교수는 “참여 정부 시절 기존 문예진흥원의 독단적 행정을 막고자 민간 자율 기구인 문화예술위원회를 2005년 8월 출범시켰지만 결국 좌파 문화 단체에 대한 지원 기구로 전락해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예술위에서 좌파 예술인을 모두 몰아내고 우파 예술인으로 교체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예술위 자체의 근본적 한계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가 주장하는 ‘문화예술위원회 해체론’의 근거는 네 가지다. 첫째로 예술 정책을 개발하고 입안하며 집행하는 기관이 회의체 성격의 위원회 구조를 갖추어선 안 되며, 둘째로 민간 예술인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현재의 예술위 구조는 ‘예술인이 다른 예술인 위에 군림하는’ 왜곡된 체제를 띨 수밖에 없다. 셋째로 방대한 예산과 조직을 갖춘 예술위를 아마추어에 불과한 민간 예술인에게 맡길 수 없고, 넷째로 현재의 예술위 구조론 행정의 비효율성뿐 아니라 책임소재가 불명확하다는 점 등이다.

정 교수는 “꼭 과거의 문예진흥원으로 회귀하지 않더라도 예술인들이 예술 행정의 전면에 나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문화부 관계자는 “예술위 구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듣고 있다. 오는 8월 2기 위원회가 꾸려지기 전까지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