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의 날…시범경기 만루홈런 등 4타수 4안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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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들' 이종범(기아)이 화끈하게 시동을 걸었다.

이종범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만루홈런 한 개를 포함, 4타수 4안타를 쳐내며 11-1 대승을 이끌었다. 이종범은 1회 우전안타, 3회 중전안타, 4회 우전안타, 5회 좌중월 만루홈런까지 타구 방향도 고르게 퍼져 최상의 타격감을 보였다.

톱타자 이종범은 6회 수비 때 교체될 때까지 '테이블 세터'로서 부족함이 없었다. 맛있는 밥상을 차리듯 중심타선 앞에서 출루해 득점 기회를 만드는 역할인 이종범은 100% 출루뿐 아니라 재치있는 베이스 러닝으로 LG 수비를 흔들었다.

이종범은 5-0으로 앞선 5회초 2사 만루에서 김광삼의 143㎞짜리 가운데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8개팀 통틀어 올해 시범경기에서 처음 나온 만루홈런이었다. 21일 삼성전까지 시범경기 타율 0.130으로 부진했던 이종범은 타율을 0.259로 끌어올렸다.

이종범은 "날씨도 춥고 등에 통증이 있어 그동안 컨디션이 나빴다. 정확히 치는 데 초점을 맞췄는 데 행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기아 선발투수 김주철은 5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4선발 투수로 사실상 낙점받았다.

현대 송지만은 수원 두산전에서 7회 솔로홈런을 때려 시범경기 홈런 단독선두(4개)에 올랐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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