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그룹들의 모체라 할 수 있는 지주(持株)회사의 주가가 강세다. 대주주 1인의 지분율이 낮고 우량계열사를 많이 거느린 쌍용양회(대주주 1인 지분 13.99%).선경(10.06%)등이지주회사의 선발군을 형성하며 연일 주가가 오르고 있다.이밖에 동양나이론(23.79%).고려합섬(8.99%).동양 화학(19.33%).LG화학(6.90%).한화(10.32%).금호(19.66%).동양시멘트(31.87%).대림산업(6.93%).극동건설(20.46%).현대건설(7.22%).한진(28.01%)등이 유망 지주회사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기관들은 고려합섬.LG화학.쌍용양회.선경.현대건설.한진,외국인투자자들은 LG화학.쌍용양회.금호.대림산업.
극동건설등을 각각 사들이는 등 상당한 관심을 쏟고 있다.이처럼지주회사를 유망하게 보는 근거로는,첫째 지주회사 의 주식을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면 그 지주회사가 거느리고 있는 계열사들의경영권도 줄줄이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상장기업 주식을 10% 이상 소유할 수 없도록 못박고 있는 증권거래법 200조가 97년1월부터 폐지되면 지주회사 주식을 사 모아 그룹 전체 경영권을 뺏을 수도 있다는 논리다.
여기에 현재 3%로 돼 있는 외국인투자자의 종목당 투자한도가언젠가는 풀릴 것으로 보여 외국인들이 지분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둘째 설령 지주회사의 경영권을 뺏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 할지라도 최소한 대그룹의 대주주들이 이같은 최악의 상황을 염려해앞으로 지주회사의 주가를 관리하고 지분을 늘린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주가에 호재라는 것이다.
셋째 지주회사가 거느리고 있는 우량계열사를 현시가로 평가하거나 처분하면 막대한 유가증권 평가(처분)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주회사를 둘러싼 재료가 현실성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최근 주도주가 마땅치 않자 단기차익을 노린 세력이 지주회사를 인위적으로 하나의 테마로 만드는 경향이 짙다고 평가절하하는 이도 없지 않다.
〈高鉉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