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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침대칸 내년 등장-영국항공 기내서비스 대폭 혁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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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지난 18일 오전 런던 올림피아홀.세계 각국 3백여명의 보도진이 모인 가운데 영국항공(BA)은 기내(機內)침대칸 모형을 처음 선보였다.
한줄당 두 좌석이던 1등석의 구조를 한 좌석으로 줄이고 야트막한 칸막이를 세워 승객별 독립공간을 마련했다.보다 넓어진 개인공간에는 길이 2까지 수평으로 젖혀지는 좌석을 설치해 침대와똑같은 자세로 누워 잘 수 있게 했다.로버트 에 일링 영국항공사장은 이날 회견에서 『침대칸을 신설한 것을 비롯해 1등석과 비즈니스클래스를 마치 자기 사무실이나 안방에 있는 느낌을 갖도록 개조했다』고 말했다.
영국항공은 향후 3년간 5억파운드(약 6천억원)를 들여 「인사이트」로 명명된 기내서비스 혁신작업을 추진키로 하고 우선 내년 초부터 국제선 일부구간 1등석에 침대칸을 도입할 예정이다.
공급과잉 상태에 빠진 세계항공운수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한 항공사들의 노력은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특히 올들어 눈에 띄는 현상은 기내식(機內食)품질을 향상시킨다든가 개인용 TV수상기를설치한다든가 하는 서비스 질의 개선뿐 아니라,좌 석수를 과감히줄이고 1인당 가용공간을 넓히는 양적(量的)경쟁이 점화됐다는 점이다.어차피 공석률(空席率)이 상대적으로 높은 1등석이나 비즈니스클래스의 자리를 줄이더라도 기내서비스의 질적.양적 개선을통해 승객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더욱이 지난 회기(94년4월~95년3월)에 4억5천2백만파운드(5천4백60억원)의 이익을 낸 영국항공을 비롯해 싱가포르항공.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등 근래 수익기반이 단단한 회사들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서비스경쟁에 더욱 과감한 편이다.
캐세이퍼시픽항공도 97년말까지 10억홍콩달러(약 1천억원)를투자하는 기내서비스 혁신계획을 지난달 23일 발표한 바 있다.
작년에 처음 설치한 개인용 TV를 全기종.全좌석으로 확대하고,전화와 팩시밀리를 신설하는 것등이 주요내용이다.
보잉747-400기종의 1등석 좌석간 거리도 연말까지 1에서1.3로 넓힐 계획이다.
[런던=洪承一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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