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AI 확산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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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역에서도 닭 폐사 신고가 잇따라 조류 인플루엔자(AI)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5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영천의 한 조경업체에서 죽은 닭 46마리와 2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정모씨 집에서 기르던 닭 6마리가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이후 대구에서 2건, 경북에서 22건의 닭 폐사 신고가 잇따랐다.

경북에서는 영천 7건, 경주·상주·경산·군위·영덕 각 2건, 포항·청송·칠곡·예천 각 1건이다. 대구에서는 동구 미대동과 각산동 각 1건이다.

이 가운데 군위군 중앙고속도로 IC 주변 야산에 버려진 닭 10마리와 대구 미대동(95마리)·각산동(50마리) 농가의 닭은 간이 검사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와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커졌다. 시와 도는 폐사된 닭의 검시 시료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보내 정밀 검사를 하고 있다. 다행스런 것은 경북에는 4일 단 한 건의 신고도 없었다.

방역 당국은 경북에서 폐사 신고된 22건의 닭 일부가 재래시장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소량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 이동 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시 만촌동의 정씨도 지난달 5일과 25일 경산시장에서 닭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북도는 5일까지 영천의 AI 발생 농가와 연관된 영천·고령의 닭·오리 1만8477마리를 매몰 처분하고 영천의 AI 발생 농가에서 3㎞ 안에 있는 계란 집하장의 계란 180만개도 곧 폐기하기로 했다.

양계 농가는 지역 전역에 걸쳐 닭이 폐사하자 AI가 확산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시와 도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양계 농가 인근에 방역초소를 설치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홍권삼·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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