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社名바꾸기 "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재계의 사업구조가 첨단화.국제화됨에 따라 기업들이 잇따라 그에 걸맞게 회사이름을 바꾸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주종 사업을 바꾸거나 신규사업을 활발히추진하는 전자.섬유및 화학.금융 업종등의 상당수 기업들이 사업구조에 어울리는 새로운 회사명을 채택중이다.
삼성전관은 세계최대 브라운관업체의 이미지와 달리 전관(電管)이 「파이프 회사」를 연상케 한다는 여론이 높아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이에따라 최근 새로운 회사명.슬로건의 사내공모에 나섰다. 새로운 이름은 첨단 디스플레이등 하이테크 냄새가 나고 국제감각에 맞으며 발음과 기억이 쉬운 것으로 정하기로 했다.
대우전자의 브라운관 생산계열사인 오리온전기도 비슷한 처지여서「대우」등으로 개명을 검토중이다.
금융업종의 한국자동차보험은 주택등 새로운 금융상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다음달 1일 회사명을 동부화재로 바꾼다.
섬유업계의 삼양그룹은 이달초 계열사인 선일 포도당을 삼양제넥스로 변경했다.
포도당 주사액을 생산하던 이 회사는 유전자등 종합의약품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힘에 따라 설탕.식품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의 「포도당」이름을 버린 것이다.
동양나이론은 그룹(효성)명 통일을 위해 「효성」으로 바꾸기로했다.특히 최근 엔지니어링.정보통신등 업종을 취급함에 따라 이를 반영해 내년 11월3일 창립기념일에 이부분을 특화시킨 새 이름을 발표키로 했다.
남영나이론도 「나이론」이 첨단 섬유소재로서 이미지가 뒤떨어져9월 남영비비안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李重九.林峯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