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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스>세계은행 월펜슨 총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제임스 월펜슨 세계은행(IBRD)총재.월街의 「잘 나가던」 투자은행가였던 그는 지난 6월 현재의 자리로 승격돼 요즘 전세계,특히 저개발국에 대한 정책조언과 금융지원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당시 취임식장에서 그는 향후 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6개월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아직 6개월이 안됐지만 그는 이미 국제사회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세계은행이 아프리카등 40개 극빈국의 부채를 일부 탕감해 주려고 구상중인 1백10억달러 규모의 국제신탁기금도 바로 그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구상은 세계의 빈부격차를 줄일 획기적인 조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선진 채권국들은 적잖이 반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그는 환경파괴를 이유로 네팔의 아런댐건설 지원계획을 전면 철회하는 한편 노동조합에 대해 사회의 형평과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제도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 관련단체들로부터환영받기도 했다.
그는 취임후 지금까지 무려 16개국을 돌며 IBRD의 새로운역할을 모색했다.부하 직원들에겐 조직의 관료주의적 성향과 자금운용의 비효율성을 질타했다.예를 들어 『저개발국에 학교만 지어주면 일이 끝나는가.선생이 없어 무용지물이 된 학교를 허다하게봤다』며 그는 목소리를 높인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그는 조만간 전면적인 조직개편에 착수할 예정이다.6천4백명의 본사 인력중 약 1천명이 해고될 것이란 소문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
호주태생인 그는 시드니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변호사자격을 취득했다.이후 미국으로 이민와 하버드경영대학원을 거쳐 월가에 투신,81년에는 자신이 직접 뉴욕에 월펜슨社(투자은행)를 세워금융인의 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金光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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