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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댓글] 라면에 쇠고기 분말이 들어간다고?

중앙일보

입력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실질적으로 전면 개방한 데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으로 인터넷이 뜨겁습니다. 물론 대부분 비판적입니다. 아이디가 workaholic인 네티즌은 “(이명박 대통령이) 부시 옆에 끼고 운전할 때부터 (협상 결과를) 알아봤다”고 주장합니다. 미국에 구애하기 위해 쇠고기 시장을 개방했다는 거죠. 축산농가의 피해도 피해지만 국민의 안전이 걸린 문제라서 네티즌들이 더 민감할 수밖에 없네요. 우리나라는 소의 거의 모든 부위를 먹기 때문에 광우병 노출 우려가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라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네티즌들은 미국산 쇠고기 바로 알기 차원에서 쇠고기가 들어 있는 식품 목록을 계속해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맨 처음 인터넷에 광우병 유발 우려 식품 목록을 올린 것은 다음TV팟이었습니다. 냉면·돈가스 ㄱ소스·쇠고기 조미료·떡볶이·오뎅국물 등인데요. 당초 이 목록에는 국민 간식이라고 할 초코파이도 들어 있었습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마시멜로를 소 가죽을 원료로 해서 만든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네티즌들이 이 문제로 격론을 벌이자 해당 제품 제조회사는 발빠르게 자사의 마시멜로는 돼지로 만든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쇼핑100’이라는 블로거가 이 목록에 라면과 과자 등을 추가했습니다. 라면과 과자의 경우 수프나 양념에 쇠고기 분말이 들어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러자 한 네티즌은 “웬만한 건 참겠는데. 라면, 너마저도…”라는 의견을 올렸습니다(아이디 ‘셔벳’). 라면을 주식처럼 먹는 사람들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비통한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쇠고기 시장 개방안을 적극 지지한 청와대에 대해서도 비판적 의견이 거셉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쇠고기 시장 개방을 설거지에 비유했습니다. 이전 정부에서 한 일을 마무리한 것이라는 논리죠. 이에 대한 한 네티즌의 반박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설거지를 세제로 해야지, 양잿물로 하냐?”(randy08)

이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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