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강1만리>1.韓.中학자 양자강 문화예술 대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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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국이 다가오고 있다.오성홍기(五星紅旗)를 펄럭이며 거대한 실체가 돼 우리앞에 서있다.그 일거수 일투족이 우리의 삶과 국가적 진운(進運)에 직접적인 이해와 명암을 드리우는 중요한 이웃이 됐다.
40여년의 이데올로기 장벽을 넘어 韓中수교가 이뤄진지 3년.
그동안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무려 60여만명에 이른다.그러나이들이 중국과 중국인을 과연 제대로 보았다고 할 수 있을까.
여산폭포의 1천4백개가 넘는 가파른 계단에는 관광객을 두 어깨로 메어다주는 교군(轎軍)들이 아직도 존재한다.중경(重慶)의선착장에는 땟국 전 러닝셔츠 차림으로 여행객들의 가방을 나르고몇푼받으려 아귀다툼하는 쿠리(苦力)의 후예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 〈관계기사 12,13面〉 그런가 하면 식당이나 휴게소에서 만나는 또다른 중국인들은 손에 핸드폰을 들고 첨단문명의 이기를 활용한다.
첩첩산중 쓰러질 듯한 흙담장집 위에는 위성방송 수신용 접시안테나가 세워져 있다.
서구의 에티켓에 적응하려는 열정적 몸짓들 한켠으로는 일상화한새치기를 막기 위해 기차역마다 앞뒤 사람들끼리 단단히 깍지를 낀채 줄지어 서있는 모습들도 보인다.
이같이 옛(古)과 지금(今)이 혼재하고 있는 중국의 실체를 가늠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렇지만 중국의 사상과 문화는 흔들림이 없다.이민족의 지배까지도 집어삼켜 소화해낸다.이른바 중화사상(中華思想)이다.
중국문명은 4대 고대문명중 지금까지 가장 온전하게 지속돼온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中央日報가 양자강문화예술대탐사를 기획한 것도 양자강이 상징하는 이같은 뿌리깊은 중국 문화.예술을 더듬어 오늘의 중국에 대한 독자의 이해폭을 보다 넓혀 보자는 취지에서다.
기획에서 예비탐사를 거쳐 본탐사가 끝나기까지 무려 1년여가 걸렸다.탐사단원으로는 한국학자 8명,중국학자 7명을 비롯해 취재기자.사진작가 등 모두 26명이 참가했다.
탐사는 중국 외교부로부터 직접 취재비자를 받아 4월14일부터8월11일까지 문학,불교.미술,음악,희극.무용 등 4개 팀으로나누어 각 팀마다 38일씩에 예비탐사 28일을 더해 연 1백80일에 걸쳐 실시됐다.
운남성 곤명에서 시작해 상해 장강구에 이르기까지 양자강을 따라 탐사단의 발길이 닿은 크고 작은 지역만도 1백여곳에 이른다.『양자강 1만리』는 앞으로 「중국문화의 원형을 찾아서」「江따라 문화따라」「중국문화의 오늘」등 3부로 나누어 주 1~2회씩모두 70여회에 걸쳐 연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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